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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혁신이 잠든 한국…현실에 눈을 떠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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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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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왜 제값을 못 받는지 파헤친 ‘코리아 디스카운트’기획 시리즈가 오늘도 이어집니다. 들여다볼수록 문제의 원인은 내부에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선정한 ‘2023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 내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7위) 달랑 1개사뿐입니다. 2013년 삼성·현대차·LG·기아 4개사가 이름을 올린 뒤 지난 10년 사이 하나씩 탈락했습니다. 이젠 현실을 직시할 때입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고 자부해왔지만 2023년 한국은 러시아에도 밀려 13위가 됐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정치권이 정치논리를 앞세워 기업의 뒷다리를 잡아 왔던 탓이 큽니다.

그 결과 지난 10년 넘게 한국에선 혁신이 숨 쉴 공간이 사라지고 기업 경쟁력이 약화했습니다. 이제 다시 기업의 역동성을 살려야 성장동력이 회복되고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납니다. 대기업을 비롯해 어떤 기업이든 핵심 역량에 집중한다면 인수합병(M&A)에 대한 제한도 없어져야 합니다. 미국의 빅테크도 자체 혁신뿐 아니라 그칠 줄 모르는 M&A를 통해 힘을 키워왔습니다. 한국도 활력 넘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우리 모두 살길입니다.

기업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미국 경제는 고금리에서도 펄펄 끓고 있습니다. 미국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이 최근 3분기 연속 3% 넘게 성장했다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소식은 놀랍습니다. 미국 경제의 원동력이 바로 혁신 기업 위주의 산업구조와 생산성 향상이란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10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힘입어 13일 5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는 소식도 눈에 띕니다. 우량 암호화폐는 생존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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