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하늘에 둥둥…소방이 띄운 '5.5m 하얀 비행선' 정체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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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대형 화재 등 각종 재난을 감시하는 '계류형 비행선'이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울산에 뜬다. 소방당국이 풍선처럼 하늘에 띄워 운용하는 재난 감시 장비다.

울산소방본부 측은 이달 중에 계류형 비행선을 울산 하늘에 띄워 본격적으로 운용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울산 남구 지역에서 모의비행을 마쳤다.

계류형 비행선은 대형 헬륨 풍선과 마름모꼴 연을 결합한 모양이다. 길이 5.5m, 세로 2m, 무게는 6㎏이다. 폴리우레탄 소재로 열에 강한 게 특징이다.

울산 하늘에서 화재 등 재난 감시를 하는 계류형 비행선.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하늘에서 화재 등 재난 감시를 하는 계류형 비행선. 사진 울산소방본부

비행선 아래엔 360도 회전하며 재난현장을 촬영할 수 있는 광학줌·열화상·적외선 카메라 등이 달린다. 카메라엔 사람을 인식해 추적할 수 있는 기능, 야간조명 기능이 포함돼 있다.

비행선 꼬리에 달린 연줄은 지상에 있는 소방당국 관제 차와 연결된다. 비행선이 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카메라에 전력을 공급하고,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연결선 기능도 갖췄다.

계류형 비행선은 풍선에 헬륨가스(117L)를 주입하면 공중 300m 높이에 떠다니면서 지상을 촬영한다. 영상은 전선을 통해 관제 차로 전송된다. 소방당국은 '드론'을 띄워서 지상 영상을 보는 것처럼 관제 차에서도 비행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계류형 비행선은 일선 소방서에 보급된 감시용 드론과는 다르다. 드론은 평균 30~40분 비행할 수 있는데, 비행선은 최대 7일까지 떠 있을 수 있다. 드론보다 비·바람 영향을 적게 받는 것도 장점이다.

울산 하늘에서 화재 등 재난 감시를 하는 계류형 비행선.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하늘에서 화재 등 재난 감시를 하는 계류형 비행선.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밧줄 등을 붙잡지 않고는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인 강풍(20m/s)에서도 계류형 비행선을 사용할 수 있다. 드론처럼 잃어버리거나 추락할 위험도 적다”며 "국가산업단지 등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울산은 대형 화재 등 재난 발생 위험이 커 비행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역 화재는 2021년 802건에서 2022년 923건으로 늘었다. 사상자는 68명(사망 5명, 부상 63명)에서 94명(사망 6명, 부상 8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엔 화재 건수는 794건으로 줄었지만,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연간 평균 10건 안팎이던 산불은 2022년 39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울산소방본부 측은 계류형 비행선 1대를 우선 운영하면서 실용성을 살펴본 뒤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산불 감시용 풍선'을 함월산 등지에서 운영 중이다. 지자체 산불 감시용 풍선 기능도 소방당국의 계류형 비행선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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