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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만 달러 돌파…2년 3개월 만에 처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3일 한때 5만 달러(약 6652만원)를 돌파했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20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5만46달러를 기록한 뒤 5만255달러까지 상승했다.

오전 5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52% 상승한 5만20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여전히 2021년 11월에 도달한 사상 최고가 6만9000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가격도 전일 대비 6.02% 상승해 2646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최근 오름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할 수 있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뒤 비트코인이 자산시장의 주류로 편입될 것이란 낙관론에 따라 주도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현물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만9000달러 선을 넘어 상승했다가 4만 달러 아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펀드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유출이 발생했지만, 현물 ETF는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과 투자자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긴축을 완화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도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린다.

현재의 높은 금리는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을 낮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오는 4월로 예정된 4년 주기의 비트코인 반감기도 암호화폐 시장 낙관론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반감기에는 채굴자가 받는 비트코인이 줄어들며, 과거 선례를 보면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 중 하나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퍼테크놀로지의 연구 책임자 파디 아부알파는 “열성적인 구매자가 더 많은 열성적인 구매자를 끌어들여 가격을 끌어올린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코인셰어즈의 연구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지난 한 주간 11억 달러, ETF 출시 이후 28억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는 등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9일에만 ETF가 1만2천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하루 평균 약 900개의 신규 비트코인 생성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증권시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성화한 점 등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버터필 책임자는 “중국이 보다 완화된 통화 정책을 채택하면서 비트코인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구매가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이 시장 역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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