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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나토 가입 후 첫 대통령에 스투브 전 총리 당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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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핀란드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총리가 수도 헬시키 시청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해 미소를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핀란드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총리가 수도 헬시키 시청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해 미소를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핀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후 처음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55) 국민연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핀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제1당 국민연합당 후보인 스투브 전 총리가  51.6%의 득표율을 기록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이날 개표가 거의 끝나가는 단계에서 스투브 전 총리가 51.4%의 득표율로 하비스토 의원(득표율 48.6%)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스투브 전 총리는 2014∼2015년 총리를 지낸 뒤 세계 최대의 국제 공공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 부총재, 유럽대학연구소(EUI) 교수직을 거쳐 이번에 정계로 복귀했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국민연합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뒤 극우 핀란드인당 등과 함께 우파 연립정부를 꾸렸다.

이번 선거는 핀란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지키던 중립노선을 폐기하고 지난해 4월 나토에 가입한 이후 핀란드를 이끌어갈 새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신임 대통령은 임기 6년간 국가 원수로서 정부와 협력해 외교·안보 정책을 관리하고 군 통수권자 역할도 한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오랜 중립노선을 폐기하고 나토에 합류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달라진 외교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2012년부터 두 차례 당선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으며 다음 달 퇴임한다.

스투브 전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촉구한 인물로, 친유럽 성향을 지니고 있어 당분간 러시아와 핀란드 간 긴장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340㎞의 국경을 접한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난민을 보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경 일부를 폐쇄하는 조치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핀란드 내 핵무기 배치나 나토군 주둔을 찬성하는 등 나토와 강력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승리 직후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스투브 후보는 핀란드의 외교 정책을 이끌며 지정학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유럽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활동하게 된다. 취임 날짜는 3월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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