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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리더십 포스코 과제…'본캐' 철강은 주춤 '미래' 2차전지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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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연합뉴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가운데 그가 재계 5위 그룹에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주력 사업인 철강 경쟁력을 높이면서 신사업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숙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장 후보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면 2027년 3월까지 3년간 그룹을 이끈다.

6년 만에 새 수장을 맞는 포스코그룹에는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내외부 과제가 쌓여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그룹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철강 사업의 성장세 회복이 꼽힌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본캐’ 철강 부진…글로벌 판도 변화=지난해 포스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8조9720억원, 2조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줄었다.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로 제철소가 약 4개월간 멈춘 2022년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글로벌 시장환경이 변화하는 것도 악재다. 조강량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하면서 선진국 최대시장이자 고급 강재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본격 시행되는 등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글로벌 환경규제 문제도 풀어야 한다.

‘미래먹거리’ 투자 재점검 목소리도=2차전지 등 소재 분야 투자를 늘려왔던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키워나갈지도 주목된다.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760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를 넘어 식량·에너지·소재 종합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차 전지 수요를 견인하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에 일부에서는 “신사업 투자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사회·노조…각종 논란 풀어야=회장 선출 과정에서 터져 나온 해외 호화 이사회 등 논란과 노사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노사 교섭이 결렬돼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를 겪었다. 또한 포스코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이전에 대해 지역사회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재 기업으로서 역할을 키우는 동시에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디지털 공정 전환도 추진해야 한다”며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시민’이라는 개념으로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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