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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전쟁 나는거냐" 中 술렁…소총 들고 설 갈라쇼 나온 군인,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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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9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이 방영한 춘절 갈라쇼 춘완 무대에 66477 기갑부대 장병들이 군가 ‘결승’을 합창하고 있다. CC-TV 캡처

지난 9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이 방영한 춘절 갈라쇼 춘완 무대에 66477 기갑부대 장병들이 군가 ‘결승’을 합창하고 있다. CC-TV 캡처

중국중앙방송(CC-TV)이 지난 9일 방영한 설 갈라쇼에 인민해방군 66477 기갑부대 장병들이 소총을 들고 출연해 군가를 합창했다. 지난 1983년 첫 방영 이후 42회를 맞은 설 특집 대형 연예 오락 프로그램인 춘완(春晩, 春節聯歡晩會·춘절연환만회의 준말)에 실전부대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결승(決勝)’이란 제목이 붙은 순서에서 해방군 장병들이 철모를 쓰고, 위장 군복을 입고, 소총을 든 채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바꾸며 군가를 합창했다. 프로그램 자막에 따르면 공연에는 해방군 문화예술센터 휘하 문예기병부대 외에, 66477부대가 출연했다. 한국 수방사와 비슷한 베이징 위수부대에 속하는 66477부대는 베이징에 주둔하는 기갑부대다. 특히 중국군 가운데 외부에 존재가 공개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군 고위 장성이나 서방 군대 장성에게만 주로 공개하는 부대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12일 보도했다.

지난 9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이 방영한 춘절 갈라쇼 춘완 무대에 66477 기갑부대 장병들이 군가 ‘결승’을 합창하고 있다. 무대 배경에 상륙작전을 펼치는 장병들의 모습이 보인다. CC-TV 캡처

지난 9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이 방영한 춘절 갈라쇼 춘완 무대에 66477 기갑부대 장병들이 군가 ‘결승’을 합창하고 있다. 무대 배경에 상륙작전을 펼치는 장병들의 모습이 보인다. CC-TV 캡처

보도에 따르면 CC-TV 춘완에는 그동안에도 해마다 해방군 관련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다만 과거에 출연한 해방군은 대부분 삼군의장대나 문예병과 소속 부대였다. 이밖에 우주군이 출연한 적이 있지만, 실전부대가 완전 군장을 한 채 무대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무대 배경에 신형 전투기와 탱크, 잠수함이 등장하고 해안 상륙작전과 미사일 일제 사격 장면들이 펼쳐지는 등 전쟁 분위기가 짙게 풍겼다.

셰톈(謝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에이켄 경영대 교수는 “설 갈라쇼 배경 화면에 해변 상륙과 미사일 일제사격 장면이 포함된 것은 대만을 위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동시에 미국에 중국공산당의 야심을 보여주려는 색채도 담겨있다”고 미국의 소리(VOA)에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곧 전쟁 나는 것 아니냐”며 어색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중국의 서부 국경도시 신장 카스에 설치된 춘완 무대에서 위구르족 배우 디리러바를 비롯해 수많은 연예인들이 합창하고 있다. CC-TV 캡처

중국의 서부 국경도시 신장 카스에 설치된 춘완 무대에서 위구르족 배우 디리러바를 비롯해 수많은 연예인들이 합창하고 있다. CC-TV 캡처

올해 춘완에는 중국의 서부 국경 도시인 카스에서도 대규모 공연이 펼쳐졌다. 신장의 독립을 주장하는 테러활동이 잦았던 신장 남부 지역에 춘완 무대가 설치된 것 역시 42년 만에 처음이다. 현지 치안이 대폭 개선됐음을 과시하는 동시에 서구 사회가 중국의 신장 대테러 정책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등으로 공격하는 데 대한 반격의 성격이란 분석도 나왔다. 화려하게 꾸며진 카스 현장 무대에는 위구르족 출신 여배우가 전통춤을 추며 “신장은 좋은 지방”을 노래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올해 춘완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밤 8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33분 동안 방영된 춘완 생방송 시청자는 6억7900만명, 시청 회수는 15억100만회로 전년보다 12.69% 증가했다. 평균 시청률은 지난 6년간의 최고 수준인 29.5%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34.49%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춘완에는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했던 한류 배우 이민호가 출연해 ‘꽃보다 남자’의 주제가 ‘칭페이더이(情非得已·정비득이)’를 한국어로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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