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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전 서울에 이런 집이…우린 못보던 '비밀의 사진' 풀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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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행 작가 카펜터가 찍은 1911년 이전 서울의 집.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미국의 여행 작가 카펜터가 찍은 1911년 이전 서울의 집.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오늘날 교통섬처럼 홀로 놓인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의 140년 전 모습은 어땠을까. 일제강점기 때 도로확장을 이유로 숭례문 일대가 헐리기 전, 주변에 민가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종로3가에서 창덕궁으로 올라가는 길인 돈화문로에도 한옥이 즐비했고, 양반을 피해 서민들이 다니던 피맛길도 나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조사ㆍ연구 결과

서울역사박물관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의회도서관의 사진ㆍ판화 분과를 최초로 조사해 서울의 옛 모습이 생생히 담긴 사진 163점을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2020년부터 진행된 미국 소재 서울학 자료조사의 세 번째 결과물로, 학술총서 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로도 발간됐다.

미국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조선총독부, 미국 언론조사 등 네 개의 시선이 본 서울의 모습으로,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으로, 서울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무라카미 텐코 등이 촬영한 사진이 최초 공개된다. 아직 의회도서관에서 등록조차 안 된 미공개 사진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조선총독부가 식민 지배를 위해 조사했던 다양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으로 연구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관 조지 C. 포크가 본 서울

미국 외교관 조지 C. 포크가 부임한 시절(1884~85년)에 찍은 사진들도 공개된다. 포크는 고종의 근대화 사업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숭례문 사진의 경우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연도가 이른 사진들이다.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사진 서울역사박물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무라카미 텐코, 조선총독부가 본 서울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조선총독부 문건으로,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자료들이다. 이번에 최초 공개됐다. 조선총독부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을 비롯해 전국의 생활상태나 경제 사정 등에 대한 방대한 사진을 찍었다.

종로3가에서 창덕궁으로 올라가는 돈화문로 일대 모습. 큰 길 오른쪽 샛길인 피맛길이 보인다.[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종로3가에서 창덕궁으로 올라가는 돈화문로 일대 모습. 큰 길 오른쪽 샛길인 피맛길이 보인다.[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종로 3가에서 본 남산일대.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종로 3가에서 본 남산일대.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광희문 밖 빈민굴.[사진 서울역사박물관]

광희문 밖 빈민굴.[사진 서울역사박물관]

미국 일간지가 본 1900년대 초 서울 

미국 뉴욕에서 발행한 일간지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이 1920년대부터 폐간되는 67년까지 찍은사진 약 100만장을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것으로, 모두 미공개 사진이다.

1945년 모스크바 회의에서 한국을 5년 간 신탁 통치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대하는 시위 행렬. 조계사 인근에서 옛 조선총독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사진 서울역사박물관]

1945년 모스크바 회의에서 한국을 5년 간 신탁 통치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대하는 시위 행렬. 조계사 인근에서 옛 조선총독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상공에서 내려다 본 안국동 일대. 오른쪽 위가 옛 풍문여고(현재 서울공예박물관).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상공에서 내려다 본 안국동 일대. 오른쪽 위가 옛 풍문여고(현재 서울공예박물관).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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