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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청장 후보들 "전략공천 중단” 압박…황운하 "경선 안하면 총선 불출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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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 중구가 선거구인 민주당 황운하 국회의원은 경선이 없으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예비후보들에게 힘을 실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6명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6명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6명(강철승·권중순·김경훈·이광문·전병용·조성칠)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은 (중구청장) 재선거 전략공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7일 민주당이 영입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가 중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자 “당원이나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3인 이상이 참여하는 경선을 요구했다.

예비후보들 "낙하산 후보, 공정함 내버리는 것"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와 중앙당에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전시당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예비후보 6명은 “예비후보들은 오래전부터 지역에 뿌리를 두고 당원과 함께 활동해온 분들”이라며 “낙하산처럼 후보를 내려보내는 것은 공정함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 대신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영입인재인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박정현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영입인재인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박정현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제선 이사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당시 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을 지낸 뒤 최교진 세종교육감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민주당의 제17호 영입 인재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민주당 중앙당이 김 이사를 중구청장 후보로 전략 공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 이사는 나고 자란 중구에서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운하 "주민 뜻 반영한 방식으로 후보 결정"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황운하 의원은 경산이 무산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경선을 바라는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주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된 방식으로 중구청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5·16·17차 인재영입식에서 신용한 前 서원대 교수,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5·16·17차 인재영입식에서 신용한 前 서원대 교수,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황 의원은 “중차대한 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과 분열이 표출되는 건 정권 심판을 열망하는 시민께 민망한 일”이라며 “경선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선 승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분란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힘에 귀책사유 있다" 무공천 결정

한편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는 김광신 전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1월 30일 대법원에서 최종 당선 무효형(벌금 250만원)을 확정받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에) 귀책사유가 있다”며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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