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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그대로 보인다" 에베레스트 악취 주범된 '이것'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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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2일 에베레스트산 베이스 캠프에 산악인들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4월 12일 에베레스트산 베이스 캠프에 산악인들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에베레스트 산에 오른 산악인들의 배설물이 분해되지 못하고 쌓여 가는 가운데 네팔 지역자치구가 앞으로는 배변봉투 지참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산지 대부분을 관할하는 네팔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는 에베레스트산과 인근 로체산에 등정하는 모든 이들이 배변봉투를 소지하도록 했다.

배설물을 산에 방치하는 대신 모두 배변봉투에 담아 베이스캠프에 복귀한 뒤 당국의 확인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의 밍마 셰르파 의장은 “우리 산들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며 “바위에 인간의 대변이 보이고 일부 등반가가 병에 걸렸다는 항의가 접수되고 있다”며 이같은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

에베레스트에 남겨진 배설물은 극도로 낮은 기온 때문에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악인 대다수는 구덩이를 판 뒤 볼일을 해결하는 걸 선호하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덩이를 팔 만한 장소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배설물을 다시 챙겨서 베이스캠프로 귀환하는 산악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비정부 기구인 사가르마타 오염 통제 위원회(SPCC)는 베이스캠프와 정상 직전인 해발 7905m 지점에 있는 4번 캠프 사이에 대략 3t(톤)에 달하는 인분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에베레스트 원정에 관여해 온 국제 산악 가이드 스테판 케크는 4번 캠프의 경우 ‘개방형 화장실’이나 다름없다면서 바람이 강해 얼음이나 눈이 쌓이지 않는 탓에 사방에 널려 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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