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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고속도로 교통사고, 과속이 2위...압도적 1위는

중앙일보

입력

 [숫자로 보는 설 교통사고]

지난해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 인근에 차량이 몰려 정체를 빚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 인근에 차량이 몰려 정체를 빚고 있다. 뉴시스

  ‘80%.’

 최근 3년간(2021~2023년) 설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원인이 '졸음·주시태만'으로 추정되는 사고의 비율입니다. 35건의 사고 가운데 28건이 해당하는데요. 비단 명절 연휴기간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졸음·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는 그 피해가 상당합니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477명입니다. 이 가운데 졸음 또는 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 사망자가 341명으로 전체의 71.7%를 차지하는데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졸음·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의미입니다.

 과속이 55명으로 11.5%를 차지했고, 기타(무단보행·역주행·급차로변경 등)가 81건으로 17%였습니다. 도공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에는 귀성·귀경길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 따른 졸음운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귀성·귀경길에 졸음운전을 피하려면 자주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는 게 중요한데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차량 내에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높아져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2시간을 운전하면 고속도로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서 15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합니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졸음쉼터. 사진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에 설치된 졸음쉼터. 사진 한국도로공사

 설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어나는 데 따른 2차 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2차 사고는 교통사고나 고장 등으로 인해 정차해 있는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로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일반사고에 비해 7배나 높다는 게 도공 측 설명인데요.

 만약 운행 중에 사고 또는 차량 결함으로 정차했다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둔 뒤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지역으로 빨리 대피해야 합니다. 사고 조치 중인 다른 차량을 도울 경우에도 반드시 본인 및 차량의 안전을 먼저 염두에 두는 게 필요합니다. 도공은 2차사고 예방을 위해 '긴급견인서비스'를 운영 중인데요. 고장차량을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까지 무료로 견인해 주는 서비스로 도공 콜센터(1588-2504)로 신청하면 됩니다.

지난달 29일 밤 인천시 서구 검암동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과 충돌한 뒤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지난달 29일 밤 인천시 서구 검암동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과 충돌한 뒤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설 연휴에는 또 음주운전을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2018~2022년) 설 연휴 및 전체 기간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데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의 음주운전 사고 비율은 11.7%로 설 연휴 외 기간의 음주운전 사고 비율(7.8%)보다 3.9%p 높았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사망자 수+부상자 수) 비율도 설 연휴 기간이 12.7%로 그 외 기간(8.7%)보다 4.0%p 더 높게 나타났는데요. 설 연휴 기간에는 가족 등 단체 이동이 늘어나기 때문에 교통사고 때 인명피해가 더 많아진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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