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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해진도 ‘험지 출마’ 요청…“비주류만 희생” 반발 기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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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정영환(왼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전민규 기자

정영환(왼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전민규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가 7일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에게 경남 김해갑 또는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4·10 총선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중진 의원의 ‘험지 차출’ 소식을 연일 살라미(쪼개기) 방식으로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공관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김해갑과 김해을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이라며 “그 지역까지 승리한다면 낙동강 벨트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조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해갑·을은 더불어민주당 민홍철(3선)·김정호(재선)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최근 국민의힘 당세가 약한 곳이다.

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를 3선까지 키워준 밀양-의령-함안-창녕의 당원, 당직자, 주민들의 생각도 들어야 하고 김해 시민들의 입장도 헤아려봐야 한다”며 “직접적인 요청은 어제(6일) 처음 받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조 의원이 결국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날 서병수(5선·부산 진갑→북-강서갑) 의원과 김태호(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양산을) 의원에 이어 이날 조 의원까지 중진 ‘험지 차출’이 속도를 내면서 당내에선 차출 폭이 얼마나 커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부산 사하을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한 조경태 의원을 사하갑으로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산 지역에 나오고 있다. 사하갑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다. 이날 일부 언론은 ‘공관위가 김기현 전 대표를 울산 남을에서 북구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공관위와 김 전 대표 측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호남·중부권·서울은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좋은) 대구·경북(TK)은 전략적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며 TK 중진의 험지 차출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험지 차출의 전방위 확산엔 선을 그었다. 장 사무총장은 “지역구를 옮겼을 때 경쟁력이 있는지를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내세웠던 ‘영남 중진의 수도권 험지 차출’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지역구 교통정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차출 대상자가 모두 ‘비윤계’라는 점에 대해선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한 의원은 “중진 의원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있지만 그 시작이 비윤계인 점은 지적할 부분”이라며 “용핵관을 향한 공개 요구 없이 현역 의원만 쳐내려 한다면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도 “비주류에겐 희생을 요구하면서 용핵관은 전략공천하게 되면 큰 후폭풍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지적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차차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 사무총장도 “주류, 비주류 구분은 저에겐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당내 기류가 확산하자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전날 밤 늦게 “공천과 관련된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를 것”이란 입장문을 냈다.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 전 비서관의 공천 문제는 여권 내부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다. 장 사무총장은 이 전 비서관과 관련해 “어느 지역이 적절한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심사 배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심사 배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부적격 판정’ 김성태 “尹 주변 암처럼 퍼진 핵관이 만든 결과” 반발…이철규 “말 가려서 해야”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탈락자의 공개 반발도 시작됐다. 전날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참담한 결과는 국민의힘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정치 보복의 함정에 빠진 것이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이냐”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2년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됐다. 그러나 공관위가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사면·복권이 됐더라도 공천에서 배제키로 하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박성민 의원 등 대통령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총선 구도를 만들고 공천까지 설계했다”며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에 의해 사면·복권된 사람을 초헌법적으로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특별 규정은 애초 공관위 안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고는 “대통령 측근이라고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인사가 (특별 규정을) 주장해 반영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관위에 들어간 핵관이 이철규 의원이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철규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당의 중진이 할 말과 못할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며 “김성태 한 사람을 생각해 그런 규정을 만든 게 아니고 국민 눈높이에 의해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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