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율주행차·UAM시대 맞춰 교통안전 패러다임도 바꿔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00명대로 줄이고, 미래 성장동력인 모빌리티 분야로 신규사업을 확장한 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최근 서울 양재동의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 수도권 스마트워크센터에서 만난 권용복(62) 이사장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공단은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 종합전문기관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권 이사장은 2021년 2월 취임해 3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권 이사장에게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물었다.

 - 좀처럼 줄지 않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 
 “2020년 3081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21년에 2916명으로 2000명대에 진입했고, 2022년에는 2735명까지 줄었다. 보다 고무적인 건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가 2022년에 0.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8명에 근접한 수준까지 나아졌다는 것이다.”
 - 음주운전 사고와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여전하다. 
 “사실 국내 교통사고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2022년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오히려 늘었다. 술을 마시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음주운전 방지장치’ 확대 보급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 중 사망자 비율이 30%대로 아직도 높은 점에 대해선 책임감을 느낀다. ”    
경기도 화성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도 화성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 미래모빌리티 분야의 신규 사업은 어떤 내용인가. 
 “2022년 드론 사용사업 업무 위탁과 자율주행 미래혁신센터 개소에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모빌리티지원센터로 지정되는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신규사업을 여럿 확보했다. 자율주행차와 드론·UAM(도심항공교통) 등 모빌리티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올해 공단 예산(6413억원)이 2021년보다 58.7%나 늘었다.”
 - 공단이 보유한 막대한 빅데이터 활용이 눈에 띈다. 
 “공단이 확보한 빅데이터가 2400억건이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교통사고 위험도 예측시스템인 ‘티세이퍼(TSafer)’를 구축해 국도 위험구간 40곳을 점검, 사고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된 25곳을 개선토록 했다. 올해도 안전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국의 56개 민자도로 운영회사를 중점으로 컨설팅할 계획이다.”
권용복 이사장(뒷줄 가운데)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차량에 탑승해 시범운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이사장(뒷줄 가운데)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차량에 탑승해 시범운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 빅데이터로 위험한 운전습관도 찾아낸다는데.  
 “버스·택시·화물차 등 약 58만대의 운행기록을 분석해 위험운전행동을 찾아내고, 휴게시간 미준수 같은 위반 행위도 적발한다. 지난해에는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시내버스 업체 2개를 골라 AI 영상기반으로 신호위반·불법유턴·중앙선침범, 휴대폰 사용·급가속·급정지 등 위험운전행동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 모빌리티 시대에 앞으로 교통안전이 가야 할 방향은. 
 “지금까지는 교통안전 정책이 운전자의 행태 관리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다. 휴먼에러를 줄여 교통사고를 막자는 취지다. 그러나 자율주행차와 UAM 시대에는 차량과 기체 자체에서 오류가 생기고,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이에 맞춰 교통안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 자율주행차와 인간이 운전하는 차가 뒤섞여 다니게 될 과도기에 대한 안전관리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만 한다.”
전남 고흥군 K-UAM 실증단지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인 오파브(OPPAV)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고흥군 K-UAM 실증단지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인 오파브(OPPAV)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권 이사장은 “곧 설 명절이 다가오는데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안전띠를 꼭 착용하고, 자동차 사전 점검과 적절한 휴식 등을 통해 안전한 귀성·귀경길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