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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으로…업계 "더 오를 수 있다" [팩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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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지난달 26일 사전예약 개통이 시작된 지 11일 만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6일 통신 3사는 갤럭시 S24, S24플러스, S24울트라에 대한 지원금을 요금제(일반 요금제 기준)에 따라 11만5000~50만원으로 공시했다. 사전예약 개통 당시 5만~24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가 됐다. 유통업체가 지원하는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소비자가 받는 실제 지원금은 13만2250~57만5000원 수준이 된다.

통신 3사가 주력 스마트폰 지원금을 출시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올린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가 이른바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을 폐지하기로 한 영향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단말기 가격을 실질적으로 인하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통신 3사와 삼성전자·애플코리아에 정책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도 지난 2일 삼성전자를 방문해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시지원금 비교해보니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지원금 최대 금액이 가장 많은 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월 4만7000원(슬림)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23만4000원을, 월 13만원(시그니처) 요금제를 쓸 경우 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지원금 인상은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경쟁사들이 지원금을 확대하자 재차 늘렸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SK텔레콤은 지원금을 요금제에 따라 25만~48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사전예약 개통 당시 지원금과 비교하면 최대 28만9000원 인상했다. 가장 저렴한 일반 요금제 기준으로는SK텔레콤의 지원금이 25만원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많다.

KT는 월 3만7000원의 최저 요금제(슬림 4GB)를 이용할 경우 11만5000원, 월 13만원의 최고 요금제(초이스 프리미엄)를 이용할 경우 48만원을 지원한다. 초이스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지원금이 지난달 26일보다 24만원 올랐다.

어떻게 사는 게 유리하나

통신 3사가 지원금을 늘렸지만, 소비자가 실제 지출하는 총비용 관점에서는 25%의 요금을 할인해주는 ‘선택 약정’이 여전히 유리하다. SK텔레콤의 플래티넘 요금제(월 12만5000원)를 선택할 때 단말기 지원금은 56만2350원(추가 지원금 포함)이지만, 선택 약정 할인은 75만원(12만5000원 X 24개월 X 25%)이다.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해도 마찬가지다. KT의 슬림 14GB 요금제(월 5만5000원)를 쓸 경우 총 지원금은 24만7250원인데, 선택 약정 할인은 33만원(5만5000원 X 24개월 X 25%)으로 더 높다.

다만 현재 추세로 보면 지원금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미 두 차례 지원금을 인상한 만큼 경쟁사들도 추가 인상안을 검토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인상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구매자, 추가 혜택도 검토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이 S24 시리즈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이 S24 시리즈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 3사가 지난달 19일부터 갤럭시S24 시리즈 예약 판매에 나서면서 현재보다 적은 지원금을 받고 개통한 소비자도 있다. 이들에겐 공시지원금 혜택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지원금 인상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랐던 만큼 통신사들은 사전 예약 구매자들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금 인상 차액만큼 요금이나 단말기 할부금을 할인해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9일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사전 개통한 구매자들이 14일 이내 개통을 취소할 수 있는 만큼 이 기간이 지난 뒤 지원 대상을 확정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