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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찍어내기 감찰 의혹' 박은정 사의…"디올백으로 하늘 못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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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연합뉴스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박은정(52·사법연수원 29기)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6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부장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 법무부가 저를 징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면서 "저는 고발사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검사도 일찌감치 무혐의로 덮고 승진까지 시키는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림) 행위에 추호도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올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징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받은 정직 2개월 징계가 위법하다고 판단한 항소심 판결에 상고를 포기한 것을 언급하며 "이른바 '패소할 결심'이 결실을 본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9월부터 박 부장검사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왔다.

박 부장검사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던 2020년 10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당시 검사장(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법무부·대검찰청 자료를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을 감찰하고 있었다.

그는 "윤 총장에게 죄를 묻기 어렵다"는 취지로 부하 검사가 작성한 초안 보고서를 수정·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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