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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복공격 와중에…이란 "3월 걸프해역서 중·러와 합동훈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3월 아라비아해에서 이란과 중국, 러시아 해군이 합동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촬영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아라비아해에서 이란과 중국, 러시아 해군이 합동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촬영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중동 안보를 둘러싸고 예멘 후티 반군·친(親)이란 민병대와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중국과 러시아와 함께 3월 말 이전에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사흐람 이라니 이란 해군 사령관은 이날 이란 북부 해병대 훈련 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역내 안보를 위해 이란·중국·러시아 합동 해군 훈련이 3월 말 이전에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국가의 경제적 이익과 자원을 보호하고 나아가 지역 안보와 참가국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진행된다”며 “(중국·러시아 외의) 다른 국가들도 참가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라니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이란·러시아·중국 해군이 페르시아만에서 ‘해상안보벨트-2024’란 이름의 3국 합동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파키스탄, 브라질, 오만,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카스피해 연안 국가 등도 참관국 자격으로 훈련에 초청받았다고 덧붙였다.

3국의 합동 해상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세 나라는 이란 차바하르항 연안 아라비아해에서 ‘해상안보벨트-2023’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다국적 군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양한 기동 및 포격 훈련을 벌였다. 인질 구출, 해상 구조 훈련 등도 진행했다. 지난 2019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연합 해상 훈련이었다.

지난 3일 미군 구축함 그래블리호에서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3일 미군 구축함 그래블리호에서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훈련은 미국이 이란이 후원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을 공격하는 가운데 이뤄지게 된다. 미국은 후티의 홍해 항로 위협에 대응해 예멘 내 후티 장악 지역을 공습하고, 지난달 27일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한 후 친이란 민병대에도 보복 공격을 벌이고 있다.

이란은 미국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예멘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 공격, 이라크 및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란은 이라크, 시리아, 예멘, 팔레스타인 안보를 우리 안보로 간주한다. 분노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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