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였던 제시 린가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200경기 넘게 뛴 스타 플레이어 제시 린가드(31)가 5일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에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는 영상을 올렸던 린가드가 같은 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검은색 후드에 검은 캡모자를 쓴 린가드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보기 위해 약 2시간 전부터 모여든 축구 팬 수백명은 '제시'를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프로축구 FC서울 입단을 준비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영 인파를 예상치 못한 듯 잠시 당황한 린가드는 이내 미소와 손 인사로 화답했다. 린가드는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팬의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한 뒤 구단 관계자들과 공항을 빠져 나갔다.
앞서 EPL 스타 플레이어 린가드가 K리그 구단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그 이유를 두고 온갖 궁금증이 분출됐다.
린가드가 프로 선수 생활을 한 이후로 잉글랜드 밖의 클럽에서 뛴 적이 없고, 또 K리그에 이 정도의 이름값을 가진 선수가 진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린가드가 페이커 덕후인가요?", "K팝 콘서트 보러 오는 걸까? 진짜 왜 오는 걸까", "도대체 왜 오는지 이유를 알려주세요", "환율 계산 잘못해서 주급 착각한 건 아니겠지", "합성이네", "우리 알고보니 부자였던 걸까" 등 반응이 나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마중나온 팬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뉴시스
린가드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울이 한국 축구에서 갖는 위상이나 가치, 새로 팀을 맡은 김기동 감독의 업적과 스타일 등을 접하며 호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입단을 앞둔 린가드는 이날 구단과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다. 이어 6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7일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8일에는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눈 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서울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몸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린가드가 이날 입국한 만큼 서울은 단숨에 이번 시즌 K리그1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서울은 지난해 홈 경기 총 관중 43만29명, 평균 2만2633명으로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관중 40만명과 평균 2만명 시대를 열며 흥행을 이끌었는데, 린가드로 인해 서울 그리고 K리그는 이번 시즌 특급 호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