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中관세 60% 이상될 것"…헤일리 "정신 감정 받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되면 중국산 물품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실제로 이같은 관세가 적용될 경우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 디커플링(decoupling·단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다 2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다 2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 60%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확인을 요청받자 “아니다.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재임 중이던 2018년과 2019년 중국산 제품에 2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자 중국도 미국에 대한 자체 관세로 반격하면서 미ㆍ중 간 경제 전쟁으로 비화됐다. CNBC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미국 행동포럼(American Action Forum)’을 인용해 당시 무역 전쟁으로 지금까지 미국이 195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추산에 따르면 당시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수조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달 아이오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승리한 뒤 주식 시장이 하락했고, 이는 나의 집권과 그에 이은 추가적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장이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주식 시장 하락을 자랑하듯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무역 전쟁이 아니고, 나는 (재임 시절) 중국과 모든 면에서 잘 했다”며 “나는 중국이 잘 되길 원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과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지만, 당시 사진 속 시 주석은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과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지만, 당시 사진 속 시 주석은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도 발언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중국이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을 조정·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징병 연령의 중국 남성들이 공산당으로부터 미국에 오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믿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 중남미 국가에 대해서도 “이들 국가의 수반들은 영리하고, 그들은 대부분 그들이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2015년 대선 때 했던 가장 선동적 주장 가운데 하나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란 미사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닌 주장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는 대선에서 러닝메이트로 삼을 부통령 후보를 직접 언급하며 사실상 공화당 내 경선 승리를 전제로 한 본선 채비를 갖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당분간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흑인인 팀 스콧 상원의원과 여성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의 이름을 언급했다.

3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열린 '우리의 국경을 되찾자'라는 트럭을 동원한 국경 봉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열린 '우리의 국경을 되찾자'라는 트럭을 동원한 국경 봉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흑인과 여성을 구체적으로 꼽은 것과 관련 미국 정치권에선 트럼프가 약한 지지를 받는 여성, 유색 인종, 중도층을 의식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들 외에도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NBC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출연해 트럼프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헤일리는 유권자 역할로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기하는 배우를 향해 “헤일리와 토론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했다. 공화당 경선 내내 TV토론 참여를 거부하는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담은 질문이다. 헤일리의 질문에 연기자는 “(2021년)1월 6일 (의사당) 보안을 책임졌던 그 여자, 낸시 펠로시군요”라고 반응했다. 그러자 헤일리는 “정신 능력 테스트가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가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 “관련 정보를 보안 책임자 헤일리가 삭제했다”며 헤일리를 펠로시 의장과 혼동한 일을 비꼰 내용이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헤일리는 트럼프의 당시 언급 이후 81세의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77세인 트럼프의 나이를 언급하며 “고령의 정치인은 정신 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