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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적금하고 800만원 받는다...조선업 하청근로자 희망공제사업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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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들이 선박 건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중공업] 중앙포토

HD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들이 선박 건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중공업] 중앙포토

울산지역 조선업종 사내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적금처럼 2년간 200만원을 나눠서 넣으면 만기 때 800만원을 받는다. 울산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용노동부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희망공제사업은 지난해 2월 고용노동부·조선업 원청사(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사내협력업체·울산시가 체결한 '조선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협약'에 따라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희망공제사업은 조선업종 사내협력업체 근로자의 실질적인 임금 인상을 통해 이직을 막고 기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이 사업은 오는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진행된다. 대상은 울산지역에서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9280명이다.

2년간 4자가 적금 붓는 것처럼 
운영 방식은 적금을 붓는 것과 유사하다. 고용노동부·울산시·원청업체·사내협력업체 근로자 등 4자가 2년간 200만원씩 가상계좌로 각각 납입한다. 이렇게 모은 공제금 800만원을 만기 때 근로자가 받아가는 방식이다. 사내협력업체 근로자는 처음 20개월간은 매달 8만원씩, 이후 4개월은 10만원씩 낸다. 고용노동부·울산시·원청업체는 3개월 단위로 입금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울산시 예산 371억2000만원이 배정됐다.

희망공제사업 운영방식. 자료 울산시

희망공제사업 운영방식. 자료 울산시

이 사업을 수행하는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은 다음달부터 5월까지 사업 대상자를 접수·심사한다. 첫 공제금 적립 시기는 7월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희망공제사업으로 울산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에 경쟁력이 생기고, 조선업 근로자 이·전직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적은 보수' '열악한 근무환경' 아쉬워
국내 1등 조선소 여러 곳이 모인 울산에선 지자체와 조선업체가 나이·학벌·성별을 따지지 않는 ‘노(No) 스펙’ 현장 견학 취업 설명회를 여는 등 '조선소 직원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배 수주가 많아 인력이 필요하지만, 높지 않은 임금에다 고된 현장 일을 기피하는 탓에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8월과 9월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울산지역 조선업체 내·외국인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내국인 근로자(무응답 제외, 내국인 99명) 이·전직 희망 사유는 '적은 보수'가 48.4%(4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 나은 곳으로의 취업 기회'가 17.6%(16명), '열악한 근무환경'이 16.5%(15명)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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