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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대선 투표 종료…현직 부켈레 대통령 재선 확실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미 엘살바도르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연임 금지 조항을 우회해 출마한 나이브 부켈레(42) 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재선에 도전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투표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재선에 도전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투표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치러진 엘살바도르 대선에는 부켈레 대통령을 비롯해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 가운데 여러 여론조사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부켈레 대통령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될 전망이다.

이날 부켈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발전, 빈곤율 감소, 치안 안정화가 국정 운영의 핵심 목표”라며 ‘2기 정부’에서도 현재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갱단 척결 의지로 2015년 인구 10만명당 105.2건이었던 살인사건 발생률을 지난해 2.4건으로 떨어뜨리며 레임덕은커녕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대선에서 중도우파 성향 제3당 후보로 출마해 30년간 이어진 양당 체제를 깬 그는 수감자를 속옷만 입힌 채 빼곡히 포개 앉힌 모습의 사진을 수시로 공개하고, 취임 초반 좌우 양당이 장악했던 국회에 출석할 때 무장 군경을 대동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국가 예산을 동원한 비트코인 투자로 경제난 극복 재원을 마련하려 했는데,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이날 현재 이 나라는 투자액 1% 안팎의 이득을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 출마 과정에 대한 논란도 있다. 엘살바도르 헌법은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이내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연임 금지 조항이 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친(親) 부켈레 성향의 대법원 헌법재판부로부터 휴직을 통해 연임 금지 조항을 우회할 수 있다는 해석을 받아낸 뒤,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하는 꼼수를 썼다. ‘여대야소’인 국회에서도 부켈레에 유리한 쪽으로 선거법 조항을 폐지했다. 때문에 부켈레가 당선되더라도 연임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계속될 수 있다.

엘살바도르는 이날 국회의원 총선거도 치렀는데, 앞서 지난해 엘살바도르는 국회의원 정수를 기존 84명에서 60명으로 줄였다. 대통령 임기는 5년, 국회의원 임기는 3년이다.

엘디아리오엘살바도르 등 비롯한 현지 매체는 총선에서도 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 투표 방식의 이날 선거 결과는 투표 종료 시각(오후 5시)으로부터 2~3시간 뒤에 나올 것으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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