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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민주 첫 공식경선 압승…“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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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반전은 없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민주당의 첫 공식 대선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예상대로 압도적 다수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공화당 대선후보로 굳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1월 대선 재대결은 기정사실화됐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4일 오전 1시 기준(개표율 99%) 12만6350표로 96.2%를 득표해 ‘싹쓸이 압승’을 거뒀다. 당 경선 후보로 출마한 작가 매리언 윌리엄슨과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각각 2.1%, 1.7%에 그쳤다.

첫 공식 경선에서 민주당원의 전폭적 지지를 확인한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주셨다”며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 승리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길로 이끌어 줬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날 오전 7시~오후 7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2300여 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프라이머리에는 약 14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했다. 4년 전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치열하게 경합하며 유권자 약 52만 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 셈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대 정치학자인 깁스 노츠는 “경쟁이 치열한 경선이 아니어서 투표율이 낮은 것 같다”며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좌파 성향의 유권자들이 오는 24일 공화당 경선에 참여해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밀어줌으로써 트럼프와 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경선 대승에도 불구하고 그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는 여전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계속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에게 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 앞에 놓인 고비는 크게 ▶호전되지 않는 체감 경기 ▶‘두 개의 전쟁’에 누적된 피로감 ▶지지층 내부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고령 리스크 등이다. 평균적으로 30%가 넘는 미 유권자들이 11월 대선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경제를 꼽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의 ‘3고(高) 현상’은 바이든 대통령 재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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