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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바다 등 장소 바꾸며 순항미사일 발사…北의 속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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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열흘 사이 네 번째다. 발사장소를 육지와 바다, 동해와 서해 등으로 바꾸며 언제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는 기술 고도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항미사일 ‘화살-2형’. 연합뉴스

순항미사일 ‘화살-2형’.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총국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전날 진행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일 오전 11시쯤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 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미사일 총국은 "해당 시험들은 신형무기체계들의 기능과 성능,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며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시험들은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평안남도 남포 일대 해상을 주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시간은 몇십분 정도에 그쳤고, 미사일 사거리도 1500~2000㎞로 추정됐던 지난달 30일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때보다 짧았던 것으로 추산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정밀 표적 타격 등의 기술 고도화 목적을 두고 발사에 나섰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근 열흘 사이에 순항미사일을 4차례 발사했다. 지난달 24일 평양에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여러 발을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이후 같은 달 28일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같은 기종의 미사일 2발 발사, 지난달 30일에는 지난해 공개한 바 있는 화살-2형을 발사했다.

육지와 바다, 동해와 서해 등 발사장소를 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쏠 수 있도록 기습발사 능력을 키우려는 등 기술 고도화 목적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찾아 “전쟁 준비를 다그치 는데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2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찾아 “전쟁 준비를 다그치 는데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2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번째 발사 이후 해군 함선과 각종 배를 건조 중인 남포조선소를 찾아 해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남포조선소는 서해안과 접해있고,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발사시험에 쓰는 바지선을 건조하는 활동이 식별된 장소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잠수함의 경우 동해에서 은밀하게 기동하고 있으며, 잠수함에 탑재가 가능한 SLBM과 순항미사일을 통해 측면이나 후방까지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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