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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입원' 사과한 美국방 "전립선암 알리고 싶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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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AFP=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AFP=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암 수술 사실을 대통령과 직무대행에게 제때 알리지 않아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오스틴 장관은 1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이 사안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암 진단 사실을 대통령에게 말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의) 내 팀과 국민에게도 말했어야 했으며 그 책임을 완전히 지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12월 22일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다음 날 귀가했으나, 지난달 1일 요로감염 증상으로 다시 입원해 추가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에야 입원 사실을 보고받았고, 오스틴 장관 부재 시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 국방부 부장관도 사흘간 입원을 몰랐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 등에선 그에 대한 비판과 경질 요구가 잇따랐다.

오스틴 장관은 전립선암 진단이 자신을 흔들었고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본능이었다면서 자신이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지만 고위공직자의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국민에게 알릴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직접 사과했다며 "대통령은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관대함과 따뜻한 마음으로 응답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2주간 병원에서 머무른 뒤 지난달 15일 퇴원했다. 이후 재택근무를 하다가 지난달 29일에야 국방부로 복귀했다. 그는 입원 기간 국방부의 지휘 통제에 공백이 생긴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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