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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흘린 눈물 잊지 않은 손…“두 번 실수 없다, 반드시 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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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 도중 숨을 고르고 있는 손흥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그는 3일 열리는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두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2015년 결승에서 호주에 패해 준우승한 한을 9년 만에 풀겠다는 각오다.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 도중 숨을 고르고 있는 손흥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그는 3일 열리는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두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2015년 결승에서 호주에 패해 준우승한 한을 9년 만에 풀겠다는 각오다. [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과의 악연을 끊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또다른 우승 후보 호주를 꺾고 결승 진출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각오다.

손흥민에게 아시안컵은 악연에 가깝다. 2011년 카타르(4강), 2015년 호주(결승), 2019년 아랍에미리트(8강)까지 세 번의 대회에 출전해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 했다. 그중 결승에 오르고도 개최국 호주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2015년 대회는 그에게 ‘악몽’으로 남아있다.

당시 손흥민은 한국이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3분에 기적 같은 동점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전에 추가 실점해 1-2로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멈춰서야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호주 사령탑이 현재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을 지휘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호주) 감독이다.

2015년 호주와의 결승에서 기적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고도 연장 승부 끝에 패하자 차두리에게 안겨 아쉬워하는 손흥민(7번). [연합뉴스]

2015년 호주와의 결승에서 기적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고도 연장 승부 끝에 패하자 차두리에게 안겨 아쉬워하는 손흥민(7번). [연합뉴스]

오는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전은 9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과 25위 호주는 만날 때마다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 기준 8승11무9패로 팽팽하다. 2010년대 이후 맞대결도 2승3무2패로 호각지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다소 부진해 우려를 낳았지만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승리로 무거운 팀 분위기를 다소나마 씻어냈다. 그레이엄 아널드(호주)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며 손쉽게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맞대결을 앞두고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호주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수퍼컴퓨터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호주와 한국의 승률을 각각 52.8%와 47.6%로 책정했다. 호주는 우승 확률에서도 20.7%로 8강 진출국 중 가장 높았다. 카타르(18.1%), 일본(17.7%)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7.3%로 4위다.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양 팀의 승부는 해결사 대결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2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두말 할 필요 없는 클린스만호의 에이스다. 단순히 주득점원 역할을 넘어 ‘정신적 지주’로 활약 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사우디와의 16강전에 앞서 라커룸에서 손흥민이 동료들을 격려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손흥민은 “실수해도 동료들이 있다. 동료들, 형제들, 가족들이 있다”면서 “그것만 믿고 가서 상대를 조용하게 해주자. 쟤네(사우디) 팬들 4만 명, 5만 명? 오라 그래”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손흥민은 호주전에 출전할 경우 선배 이영표가 보유한 아시안컵 최다 출전 기록(16경기) 공동 1위로 올라선다.

아시안컵 8강전 한국·호주 전력 비교

아시안컵 8강전 한국·호주 전력 비교

상대팀 호주는 나란히 2골씩 터뜨린 공격수 마틴 보일(하이버니안)과 미드필더 잭슨 어바인(장크트파울리)이 경계 대상 0순위다. 1993년생 동갑내기인 보일과 어바인은 각각 폭발적인 스피드와 노련한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경기 외적으로 호주에 비해 클린스만호가 부족한 부분은 회복 시간이다. 호주는 지난 28일 16강전을 치러 8강전까지 4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고도 이틀만 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아널드 호주 감독은 “우리가 (한국보다)이틀 더 쉰다는 점은 크다”며 “체력 및 컨디션 관리 부분에서 우리가 우세하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2015년엔 마음이 정말 아팠다.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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