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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윤 대통령, KBS와 신년대담 유력”…신년회견은 안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방송 대담에 나설 전망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KBS와 인터뷰 형식으로 신년 대담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사전 녹화를 한 뒤 설 연휴 이틀 전인 7일에 방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년 대담에서 지난해 국정 운영에 대한 소회와 향후 주요 민생과제 추진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이태원참사특별법 거부권 행사 등에 관한 언급도 예상된다.

특정 언론사와의 대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없던 일이 된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회견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도 2022년 11월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의 충돌 이후 중단됐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지난달 여러 방식의 신년 언론 대응 방안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생중계로 출입기자단과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기존 방식, KBS 등 특정 언론사와의 대담, 윤 대통령이 직접 출입기자단에 음식을 대접하며 여는 간담회 등이었다. 윤 대통령이 이 중 KBS와의 대담으로 기운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회견 형식으로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2주년을 맞은 2019년 5월 KBS와 1시간30분가량 특집 대담을 진행했다. 당시 대담을 진행한 KBS 기자의 직설적 화법과 질문을 두고 문 전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선 “무례하다”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언론 대담에 나서는 것을 두고 총선 전 김 여사 관련 논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여권의 건의를 대통령실이 받아들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함정 몰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고,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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