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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중국 ‘더블 플러스’…수출 18%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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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수출 주도의 경제성장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의 1월 수출 실적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47억 달러 가깝게 기록되면서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54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22년 역대 최대인 553억2000만 달러를 찍은 데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이다. 지난해 1월(462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8%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한 건 20개월 만이다. 한국의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반도체가 1월 수출을 이끌었다. 15대 주력 품목 중 1순위인 반도체 수출은 9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2% 불었다. 이 증가율은 2017년 12월(64.9%) 이후 가장 크다.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자동차 수출은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와 대형 SUV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간 데 힘입어 역대 최대인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 기준 기존 최대인 지난해 1월 49억8000만 달러보다 24% 넘게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19개월 연속 플러스다.

선박 수출 증가율은 76%에 달한다. 컴퓨터 수출은 37.2% 증가했는데, 18개월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었다. 석유제품(11.8%), 자동차 부품(10.8%), 섬유(8.5%), 철강(2%)도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에 2차전지(-26.2%), 무선통신(-14.2%)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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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한국의 1월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107억 달러를 찍으며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6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액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6.9% 증가다. 인도에 대한 수출도 철강제품·반도체 등의 호조 덕분에 역대 최대치(15억3000만 달러)를 보였다.

유럽연합(EU, 5.2%), 중남미(28.2%), 중동(13.9%)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밖에 대일본(10.6%), 아세안(5.8%) 수출도 양호했다.

1월 수입은 54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가스(-41.9%), 석탄(-8.2%) 수입 축소 등의 영향이다. 원유 수입은 6% 증가했다. 그 결과 1월 무역수지(수출-수입)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나갔다. 2022년 1월(52억 달러 적자), 지난해 1월(127억 달러 적자) 큰 폭의 적자를 본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반전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플러스, 반도체 수출 플러스, 대중국 수출 플러스 전환, 무역수지 흑자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이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7000억 달러)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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