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업 10곳 중 7곳 “올해 수출 작년과 비슷하거나 늘 것”

중앙일보

입력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일 공개한 ‘2024년 수출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150곳 중 73.3%는 ‘올해 수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하거나 비슷할 것’이라 답했다. 1년 전 같은 조사 때 응답 기업의 60.7%만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긍정 전망이 늘었다. 다만, 이들의 41.3%는 수출 증가 폭이 ‘0% 이상~5%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경협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에 속한 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수출 증가를 전망하는 이유로, 응답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39.1%) ▶신사업 발굴·사업 다변화 효과(20.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 기업의 26.7%는 올해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높은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40.0%)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부진(37.5%)을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도체·자동차 웃고 철강·석유화학 울고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수출 증가율에 대한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자동차부품업 수출은 5.8% 늘 것으로 봤고, 바이오·헬스 5.0%, 전기·전자 4.2%, 자동차 3.9%, 일반기계 3.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철강 -0.7%, 석유제품 -0.6%, 석유화학 -0.2% 등에선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협은 “철강·석유제품·석유화학은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한 주력 산업”이라며 “중국의 공급과잉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들은 수출 지원을 위해 시급한 정책으로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25.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법인세 감세 및 투자 공제(24.6%)·환율 안정(19.1%)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가장 우려되는 수출 리스크로는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42.0%)가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전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 지연·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변수도 있다”며 “최근의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원자재 수입 지원과 투자 세제지원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