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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KIA 전지훈련 시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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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KIA 타이거즈. 사진 KIA 타이거즈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KIA 타이거즈. 사진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악재를 맞은 KIA 타이거즈가 호주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KIA는 지난 29일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국 감독을 해임했다.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선수단을 제대로 지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구속은 피했지만, 김 감독은 장기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전지훈련 시작을 불과 이틀 앞두고서였다.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훈련중인 포수 김태군 사진 KIA 타이거즈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훈련중인 포수 김태군 사진 KIA 타이거즈

구단도 선수도 정신이 없지만, 예정대로 모든 걸 진행하고 있다. 선수 47명, 코치 19명의 선수단은 20일까지 1차 훈련에서 몸을 만든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한다. 심재학 단장은 출국 전 코치들과 식사를 하며 선수단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베테랑 선수들도 출국 전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주장 나성범은 "선수단 미팅에서 '동요하지 말자,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자'고 이야기 했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조금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너무 고개를 숙이고 침울한 것보다는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일 스프링캠프 첫 날 선수단에게 인사를 하는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사진 KIA 타이거즈

1일 스프링캠프 첫 날 선수단에게 인사를 하는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사진 KIA 타이거즈

최고참 투수 양현종도 "당황스럽지만 지금은 스프링캠프에 집중해야하는 시간이다. 이런 일로 눈치를 보거나 고개를 숙이는 것보다는 무거운 분위기에도 자신이 생각했던 각오나 목표를 다시 한 번 생각할 때"라고 했다.

선수단은 예정대로 지난 30일 호주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시드니에 도착한 뒤 캔버라행 버스에 올라탄 선수들은 짧은 휴식을 취하고 1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LG 트윈스와 KT 위즈를 위협할 후보로 꼽힌다. 양현종-이의리-윤영철의 좌완 트리오는 국내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이다. 지난해엔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지만, 이번 겨울 빅리그 경력이 있는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임기영, 최지민, 정해영이 이끄는 불펜진도 경쟁력이 있다. 나성범과 김선빈, 박찬호, 최형우, 김도영,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야수진도 탄탄하다.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KIA 타이거즈. 사진 KIA 타이거즈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KIA 타이거즈. 사진 KIA 타이거즈

선수들도 가을 야구 그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최형우, 나성범, 양현종 등 고참 선수들은 "해볼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LG를 떠나 고향팀 KIA로 이적한 서건창도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도영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가을야구보다도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준비를 잘 하겠다"고 패기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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