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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전설의 시작…식당서 휘갈겨 쓴 '냅킨 계약서' 경매 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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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기념비적인 첫 계약 내용이 담긴 냅킨 계약서. 사진 ESPN 캡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기념비적인 첫 계약 내용이 담긴 냅킨 계약서. 사진 ESPN 캡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기념비적인 첫 계약 내용이 담긴 '냅킨 계약서'가 경매에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ESPN 등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2월 14일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 등과 카를레스 레샤크 바르셀로나 기술 부문 이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만나 작성한 '냅킨 계약서'가 영국 업체 본햄스를 통해 오는 3월 경매에 부쳐진다. 입찰 시작가는 30만 파운드(약 5억원)다.

지난 2000년 바르셀로나는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낸 메시와 계약하고자 그의 가족에 접근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13세 외국 유소년 선수와 계약해본 전례가 없어 메시 측에 확실한 답을 전하지 않았다.

기대했던 계약이 차일피일 밀리는 상황에서 호르헤 메시 등과 레샤크 이사가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만나 작성한 게 이 '냅킨 계약서'다. 다른 팀을 찾아보겠다는 호르헤 메시의 최후통첩에 압박을 느낀 레샤크 이사가 급한 대로 식당 냅킨에 계약 내용을 써서 제시한 것이다.

냅킨에는 "2000년 12월 14일 바르셀로나에서 밍구엘라, 호라시오가 보는 앞에서 카를레스 레샤크 바르셀로나 이사는 리오넬 메시 선수와 합의한 금액대로 계약하기로 한다. 어떠한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책임은 레샤크 이사가 지기로 한다"고 쓰였다.

합의서에 등장하는 호세 마리아 밍구엘라는 당시 바르셀로나의 해외 영입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호라시오 가지올리는 메시의 에이전트였다.

이같은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된 지 한 달 만에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합류한 메시는 2002년 고국 팀과 얽힌 이적 문제를 해결했고, 2003년 주제 모리뉴 감독이 이끌던 포르투(포르투갈)와 친선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데뷔했다.

이후 메시의 전설적인 선수 경력이 시작됐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778경기에서 나선 메시는 672골을 터뜨리며 명실상부 구단 역사상 최고 선수 자리를 꿰찼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는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6차례(2009·2010·2011·2012·2015·2019) 받는 등 각종 상도 휩쓸었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라리가 10회, 스페인 슈퍼컵 8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클럽 월드컵 3회, 유러피언 슈퍼컵 3회 등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총 35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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