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웅을 기리는 추모 묵념을 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오늘 새벽 경북 문경에서 27세 김수광 소방교, 35세 박수훈 소방사께서 시민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하셨다"며 "우리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 두 영웅의 용기와 헌신을 품격있게 기리고 유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발언한 뒤 순직 소방관을 추도하는 묵념을 제안했다.
한 위원장의 제안에 비대위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인재영입위원회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 참석과 박형준 부산시장 접견 일정을 취소하고 문경에 방문해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를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경북 문경시 육가공공장에서 불이 나 구조대원 2명이 숨졌다. 순직한 소방관들은 각각 20대와 30대로, 화재 진압 도중 건물에 고립되면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편 이날 시각 장애인인 김예지 비대위원을 안내하며 회의장에 입장한 한 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수준에 맞추자는 제안을 했다. 국회의원의 보수를 말하는 세비는 사실상 일반 직장인에게는 급여에 해당하는데, 올해 세비는 전년 대비 1.7% 오른 연 1억5700만 원 가량으로 확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위소득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540만 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6480만 원 가량이다. 한 위원장의 제안은 현행 세비의 절반 이상을 줄이자는 셈이다.
한 위원장은“최근에 물가인상율이나 공무원 급여인상율과 연동돼 국회의원들의 세비를 인상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이 여러 비판을 하는 걸로 안다”며 “이 기회에 세비 문제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낸 정치개혁과 다르게 제 개인 생각”이라며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고, 단순한 고위공직자가 아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임무와 영예에 걸맞은 세비가 지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제 개인 생각이지만 여야 진영을 넘어서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서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왜냐하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분들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국민에 봉사하고 헌신하기 위해 이 길에 나선 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정 세비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 것이다. 당내에서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문제는 아니다”며 “이게 한 번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