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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英서도 방영…1만2000㎞의 탈북여정 담은 이 다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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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금까지 낙원이라 믿고 자란 모국을 스스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가 미국에 이어 영국 공영 방송에서도 방영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다큐를 "사람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어디까지 갈지에 대해 들여다보는 긴장감 넘치고 몰입감 있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방영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를 방영했다. 사진 BBC 캡처

영국 공영방송 BBC가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를 방영했다. 사진 BBC 캡처

'비욘드 유토피아'는 20여년간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도운 김성은 목사의 도움으로 두 가족이 탈북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두 번의 시도 끝에 탈북에 성공했지만, 북한에 두고 온 아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보낸 이소연씨와 탈북한 다른 가족 때문에 오지로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 노영길·우영복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1만2000km에 달하는 탈북 여정을 일부는 탈북민이 직접, 일부는 김성은 목사와 김현석 프로듀서가 찍었다고 한다. 올해 초 미국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비롯해 지난달 23일까지 전 세계 영화제 7개 수상, 40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북한에서 자행되는 정치 싸움과 빈곤으로 인한 생존의 사투 등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생생한 탈북민들의 이야기는 영국 시청자들을 울렸다. 한 시청자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상황을 보니) 이슬람교가 아프가니스탄이나 ISIS, 시리아에 증오와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이 떠올랐다"며 "가장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영화"라고 했다. "기적 같다"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라는 등 호평도 이어졌다.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31일 개봉)은 살기 위해 탈북하려는 사람들의 생생한 탈출 과정과 함께 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세밀하게 증언한다. 사진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홈초이스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31일 개봉)은 살기 위해 탈북하려는 사람들의 생생한 탈출 과정과 함께 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세밀하게 증언한다. 사진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홈초이스

'비욘드 유토피아'는 지난달 9일 미국 공영방송인 PBS에서도 방영됐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내 600여개 극장에서 개봉됐다. 또 미국 국무부의 줄리터너북한인권특사는 19일 워싱턴 DC에 있는 국무부 청사에서 정부 고위급 인사 및 직원들과 북한 인권 전문가들을 초대해 '비욘드 유토피아' 특별 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31일 영화로 개봉되면서 국제사회의 '북한 실태 알리기'에 동참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당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린 상영회를 참석해 "최근 북한은 핵무기를 동원한 우리 영토 평정을 운운하고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을 계속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를 균열시키기 위한 정치 도발 행위"라며 "우리 국민과 정부는 하나 되어 북한의 실체를 올바로 인식하고 북한 정권의 기만전술과 선전, 선동을 물리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북한 실태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입국 북한 이탈 주민 6000여명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 보고서'도 내달 공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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