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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전출이 전입 '역전'…'제주살이 열풍' 시들해진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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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열풍이던 '제주살이'가 시들해지고, 타지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면서 제주 순유입 인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주도 돌하르방. 중앙일보

제주도 돌하르방. 중앙일보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만1508명이 제주에 전입했지만, 8만3195명이 전출하면서 1687명이 순유출됐다.

제주를 떠난 이들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대부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출 사유로는 가족(1600명), 교육(1300명), 직업(700명), 주거환경(500명) 등 순이었다.

제주에서 이주 인구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2009년(-1015명) 이후 14년 만이다. 2010년부터 이어져 온 '제주살이' 열풍이 시들해지며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아진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기업 이전이 본격화된 2010년부터는 순유입자가 437명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인 2011년순유입자가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등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8년 8853명에서 2019년 2936명으로 급락했고 2020년 3378명, 2021년 3917명, 2022년 3148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제주살이 열풍으로 제주의 땅과 집값이 치솟으며 교통혼잡과 일자리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순유출이 발생한 데에는 제주지역 청년층(19~34세)의 인구 유출도 한몫했다. 청년층 인구는 2018년 1381명이 순유입됐지만 2019년부터 순유출로 전환된 이후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발표한 ‘제주지역 청년인구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 자료를 통해 일자리 부족과 열악한 근로 환경, 높은 생활물가와 주거비용, 문화·교육·교통 등에서의 생활 인프라 부족 등이 제주지역 청년층 인구 유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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