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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문해 '중국 도전' 언급한 나토수장 "미국 혼자 관리 못 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31일(현지시간) "중국의 도전을 관리하는 것은 미국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EPA=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EPA=연합뉴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 지속적인 경쟁을 위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은 갈수록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함께 제재와 압박을 와해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위험한 시기에 우리를 약화하려는 모든 정권에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나토를 통해 31개 동맹국 및 파트너국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나토는 호주·일본·뉴질랜드·한국과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통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 현안도 포함된다"고 짚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미 방산업체로부터 1200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하는 무기를 구매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또다시 '트럼프발 나토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럽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률이 미국보다 낮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공개 엄포를 놓으며 '대서양 동맹'을 흔들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서 이날 공화당 소속 마크 존슨 미 하원의장을 만난 뒤에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 공화당 거부로 지연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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