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6명으로 압축…외부 인사가 절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사진 포스코홀딩스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포함한 6명으로 압축됐다. 작년 12월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후보 면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추위는 31일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최종 후보군) 명단 6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명단 공개 막판까지 후추위는 진통을 거듭하며 치열한 논의를 거듭했다고 한다. 후추위는 중점을 뒀던 주요 기준은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고 했다.

포스코 전·현직 인사로는 김 원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함됐다. 비(非)포스코 출신으로는 권 전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에 몸담은 경험이 없는 외부 인사 3명이 이례적으로 포함된 것이다.

지난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김 원장은 서울대 금속학과 출신으로 현재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배터리 소재·AI·수소 분야의 핵심기술 연구개발(R&D)과 혁신을 총괄하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서울대, 엔지니어 출신의 ‘정통 철강맨’이다. 철강생산본부 본부장 시절 포항제철소 설비 고도화를 이끌었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전 전 사장은 전략기획본부장으로서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과 컨트롤타워 수장 역할을 겸한 이력 덕분에 ‘포스코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철강 산업에 종사한 이력이 없는 권 전 부회장 등이 포스코 새 사령탑에 오른다면 제4대 고(故) 김만제 전 회장 이후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된다. 권 전 부회장은 업종을 불문하고 신(新)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력이 많은 편이다. 우 전 부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 최측근으로서 현대차그룹 내 손꼽히는 기술 전문가로 불렸다. 김 사장은 글로벌 석유기업 쉘에서 20년간 근무하고 SK이노베이션 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석유산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후추위는 평판조회대상군 22명(내부 8명·외부 15명)을 선정하고 자체 회의와 외부 자문을 통해 롱리스트(22명)→쇼트리스트(12명) 순으로 후보군을 압축해왔다.

윤석열 정부와의 불화설 등으로 3연임 도전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됐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하자 평판조회대상군 선정 때부터 이름이 빠졌다. 후추위는 대면 심사를 거쳐 이달 최종 회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