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금리에도 탄탄한 美 고용·소비, 주목받는 파월의 입

중앙일보

입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여전히 견조한 노동시장, 소비 호조에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ㆍ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903만건으로 전월 대비 10만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880만건)를 웃돈다. 노동시장 수요 강세는 임금 상승을 유도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도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소비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올해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상승한 114.8(1985년=100 기준)로 2021년 12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컨퍼런스보드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 금리인하 기대, 우호적인 고용 여건 등이 1월 소비자 신뢰지수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연말 소비 호조에 힘입어 깜짝 증가했다. 3.3% 성장해 시장 전망치(2%)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으론 2.5% 성장했다.

미 기준금리는 연 5.25~5.5%로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간의 고강도 긴축에도 경제 호황이 이어지면서 현재 금리 수준을 더 장기간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초 80%까지 치솟았던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현재 5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첫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3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모인다. Fed가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제난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금리전략분야 대표는 “연준이 인플레와의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할 리 없다”며 “연준은 시장을 향해 매우 조심스러운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