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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우리 농업·농촌의 위기 돌파 위해 변화와 혁신, 발상의 전환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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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한태원 재단법인 한광호기념사업회 이사장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에는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협, 고령화와 지역 소멸, 탄소중립 실현 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런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농업·농촌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기술적인 도전도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농업·농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동안 저평가되고 있었던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의 필요성을 강화하고 우리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더욱 높아져야 합니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하며, 국민이 건강하고 국가가 발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1차 산업 방식에서 탈피하고 농촌 융복합 산업으로 탈바꿈해 농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지금은 먹을 것이 풍족하지만 우리 국민은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배고픔의 시대를 지나왔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국민이 배부르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던 선친의 바람은 소박했지만 그 시절 국가의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선친께서는 1968년 작물보호제 전문기업인 한국삼공(주), 1979년 원제 합성회사인 서한화학(주)을 설립하고 ‘식량증산’과 ‘농촌부강’을 위해 작물보호제 개발·보급 등 우리 농촌의 녹색혁명을 주도했습니다. 선친은 ‘농업보국’을 평생의 가치로 삼고 농업이 부강한 나라, 농촌이 건강한 나라, 농민이 존경받는 나라를 위해 생애를 바쳤습니다.

2015년 설립된 재단법인 한광호 기념사업회는 농업 발전에 기여한 분들을 찾아 그 공로를 격려하고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한광호 농업상’을 제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고 농촌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농업인,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기여한 농업 연구인, 농업에 대한 소신을 갖고 농업발전을 선도한 농업인을 발굴하고 널리 알려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밝히고자 합니다.

제10회 한광호 농업상 심사위원단은 오늘의 결실 못지않게 내일의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에 임했습니다. 땅에서 흘린 인내와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게 해줄 창의성과 진취성에 주목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창조적 리더를 발굴,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농업보국과 부국강농의 첫걸음이자 선친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대원칙과 공감대 속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숙고한 결과 농업대상에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 농업연구상에 서울대학교 손기훈 교수, 농업공로상에 현재욱 박사를 제10회 한광호 농업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이 분들의 업적은 우리 농업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갑진년 새해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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