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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치매환자 문손잡이, 스마트 베개 개발 등 ‘캡스톤 디자인’ 성과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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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링크3.0 사업

교육부 대표적 전문대학 지원 사업
59개 대학 참여, 산학협력 성과 도출
AI  활용한 문제 해결 선보이기도 해

전문대 링크3.0 사업프로그램 ‘캡스톤 디자인’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전주기전대의 ‘IT 기반 안전 문손잡이’ 개발 교육 과정. [사진 전주기전대]

전문대 링크3.0 사업프로그램 ‘캡스톤 디자인’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전주기전대의 ‘IT 기반 안전 문손잡이’ 개발 교육 과정. [사진 전주기전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위기로 지역 대학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대학들이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당면 문제 해결에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링크·LINC 3.0)’ 참여 대학들이 있다. 링크3.0은 산학연협력 성장모델 확산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 및 산학일체형 전문대학 육성을 위한 교육부의 대표적인 전문대학 지원 사업이다.

2022년 시작된 링크3.0 사업에는 59개 전문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전문대 링크3.0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이자 교과목이 ‘캡스톤 디자인’이다. 캡스톤 디자인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제를 창의적인 기획과 아이디어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참여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사회 문제를 도출 및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춘 지역 핵심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전문대 링크3.0 사업은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전주기전대학 링크3.0 사업단이 운영하는 캡스톤 디자인에 참여한 작업치료과 학생들은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저하된 치매환자가 현재 시간과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계획과 목적지 없이 계속 집 밖을 돌아다니는 ‘치매 환자 배회’ 문제를 과제로 설정하고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실제 치매환자 10명 중 6명은 한 번 이상의 배회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은 먼저 치매환자 배회의 시작점인 출입문에 주목해 전라북도 보조기기센터와 협업을 통해 ‘IT 기반 안전 문손잡이’를 개발했다. 이 문손잡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치매환자가 집 밖으로 나가려고 문손잡이를 잡고 내리는 순간 환자에게 익숙한 보호자의 녹음된 목소리가 나와 환자를 안정시키고 배회를 방지한다. 동시에 앱과 연동돼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달해 환자의 정확한 이동시간을 보호자 또는 간병인이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종 경진대회 출품해 대상·최우수상 수상

학생들은 ‘IT 기반 안전 문손잡이’를 각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출품해 대상 및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특허를 출원하고 ‘치매안심센터’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보조기기·재활사업 등과 협약을 맺어 제품 판매 및 대여 서비스도 함께 진행한다. IT 기반 안전 문손잡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안전을 필요로 하는 기계설비 공장 등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문제 해결에 성과를 보인 전문대학 산학협력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한양여자대학교 링크3.0 사업 참여 학생들은 위치기반 전문기업인 ㈜미래지기와 함께 개인의 취향 및 선호도에 부합하는 ‘성수동 핫플레이스 추천 및 길찾기 서비스’를 개발했다. 또한 학생들은 수면자의 자세를 영상으로 분석해 최적의 수면을 위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스마트 베개를 개발하기도 했다.

경남도립남해대학의 LINC3.0 사업단은 힐링관광ICC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협업센터(ICC)는 산학 공동 연구과제를 실시하고 산학연 협의체를 통해 교류함으로써 지역 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직이다. 경남도립남해대학 LINC3.0 사업단은 남해전통시장의 글로벌 역량 및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해군·남해시장상인회·남해관광문화재단·일본커피축제실행위원회 등과 함께 지난해 ‘2023 아시아 커피 페스티벌’을 개최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남도립남해대 사업단은 앞으로도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지역협업센터(RCC)와의 연계를 통해 양방향 산학협력 모델의 성과를 지역사회에서 확대할 계획이다.

2월에 ‘전문대 링크3.0 동계 포럼’도 개최

한편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전문대 링크3.0 사업단 협의회가 주관하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3.0) 동계 포럼’이 2월 1~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다. 김효신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은 “이번 동계 포럼은 지난 1년간의 전문대 링크3.0 사업의 혁신성과를 공유하고 내년부터 전환 예정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체계) 속에서 전문대 산학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문대 LINC3.0 사업이 더 훌륭한 성과를 창출하고 RISE체계로의 소프트랜딩을 위한 지혜와 해법이 창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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