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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스리백' 클린스만호, 사우디와 전반 0-0...'골대 행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우디 수비를 제치고 슈팅하는 손흥민. 뉴스1

사우디 수비를 제치고 슈팅하는 손흥민.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동의 강호' 사우디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사우디는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만치니(오른쪽) 감독과 인사하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만치니(오른쪽) 감독과 인사하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포백 전술을 내세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깜짝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정승현(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김영권(울산) 등 센터백 3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스리백을 가동했다. 그는 공격진에도 변화를 줬다. 조별리그에서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로 뛴 조규성(미트윌란)을 빼고 그 자리를 '캡틴' 손흥민에게 맡겼다. 일명 '손톱' 전술이다. 원톱 공격수는 손흥민이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포지션이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2선 공격의 왼쪽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오른쪽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맡았다.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즈베즈다)은 중원을 책임졌고, 왼쪽 윙백은 설영우(울산), 오른쪽엔 김태환(전북)이 투입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상대 수비에 드리블이 막힌 이강인(오른쪽). 뉴스1

상대 수비에 드리블이 막힌 이강인(오른쪽). 뉴스1

전술 변화에도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답답했다. 경기 초반부터 사우디가 공격을 주도했다.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한국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사우디는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는데, 그때마다 김민재에게 막혔다. 결정적인 찬스는 전반 40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우디의 두 차례 헤딩이 연이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겼고, 세 번째 헤딩은 골키퍼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반면 한국은 후방에서 긴 패스로 전방의 손흥민을 노리는 단순한 공격을 꾸준히 시도했다. 손흥민은 몇 차례 슈팅 찬스를 맞긴 했지만, 모두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몇 차례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모두 상대에 읽혀 실패로 끝났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관중석(4만4000석) 대부분은 사우디 팬들이 메워 홈경기를 방불케 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도하까지는 차량으로 5시간, 제3의 도시인 담맘에서는 3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사우디 관중은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우우우우~" 야유를 쏟아냈다. 반면 자국 선수들이 드리블 돌파나 태클에 성공할 때는 어김없이 "와아아아~"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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