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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93년생 동갑내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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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본선 16강전〉 ○ 탄샤오 9단 ● 박정환 9단

장면 1

장면 1

장면①=32강전에서 박정환 9단은 우크라이나 출신 유럽챔피언 안드리 크라베를 꺾었고 탄샤오 9단은 한국의 안성준 9단을 꺾었다. 크라베는 멀리 와서 달랑 한판 두고 떠나는 게 몹시 서운한 듯 박정환과의 대국을 거듭 아쉬워했다.

박정환과 탄샤오는 1993년 동갑내기. 백을 쥔 탄샤오가 우상귀를 파내자 박정환도 좌상귀를 파낸다. 형태는 약간 다르지만 경쟁적으로 삼삼을 파낸다. AI 시대의 포진이다. 이제 백이 둘 차례인데 방향은 우변이 먼저일까, 좌변이 먼저일까.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탄샤오는 백1로 우변을 두었는데 AI는 A자리가 블루 스폿이고 백1은 그 다음이다. 차이는 0.1집. 인간에겐 무의미한 수치다. 흑2는 의미심장하다. 조금 의외지만 이곳이 AI의 블루 스폿이었다. 박정환은 이 포진을 공부한 게 분명하다. 왜 이곳인가. 그건 어렵다. AI가 던져놓으면 인간은 답을 찾는다. 그런 시대다.

AI 참고도

AI 참고도

◆AI 참고도=귀는 크다. 〈실전진행〉 백5의 곳은 오랜 세월 놓칠 수 없는 곳이었다. AI는 그러나 백1~9까지도 있다고 한다. 귀를 반쯤 내주고 모양을 키운 참신한 수법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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