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문 뜯겨나간 보잉737 맥스9…"사고 원인 '볼트 누락'"

사고난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 조사하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직원. AP=연합뉴스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볼트 누락'인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9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을 비롯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사고가 난 보잉 737 맥스9 항공기에 '도어 플러그'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볼트가 누락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어 플러그는 창문과 벽체로 이뤄진 일종의 덮개로, 항공 규제상 추가 비상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때 출입문 대신 이를 설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동체에서 뜯겨 나간 도어 플러그에 볼트가 결합된 흔적이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또 도어 플러그 설치 작업과 관련해 보잉사의 서류 작업이 미비했던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앞서 외신들은 사고 항공기 동체가 도어 플러그가 설치된 상태로 워싱턴주 렌튼의 보잉사 공장으로 옮겨졌으나, 최종 조립 과정에서 도어 플러그가 한차례 분리돼 다시 설치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운항은 사고 발생 약 3주 만에 속속 재개되고 있다. 지난 5일 177명을 태운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이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나면서 737 맥스9 운항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4일부터 검사 및 유지보수 절차를 거친 737 맥스9 항공기들의 운항 재개를 허용하고 있다.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