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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쏟아붓는 '하남 스피어' 속도…국토부 "개발제한 해제 협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지난 26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Sphere)' 외자 유치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하철 9·3호선 등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이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 하남시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지난 26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Sphere)' 외자 유치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하철 9·3호선 등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이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 하남시

경기 하남시가 추진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형태의 초대형 K팝 공연장 ‘스피어(Sphere)’ 건립 계획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하남시가 스피어 건립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요건을 갖춰 오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면서다. 도시 면적의 72%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하남시는 미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피어로부터 2조원대 투자를 받아 공연장을 건립하기 위해선 우선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야 한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스피어 건립과 관련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포함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박 장관에게 “하남시민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2021년 기준)은 2700만원, 서울 강남구민은 1억5500만원인 이유는 하남시 면적의 72%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현실 때문”이라며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 건립을 위해 신속하게 해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이같은 요청에 “그린벨트 해제는 개발계획 수립 단계부터 철저한 검토를 통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하남시가 스피어와 관련해 철저하게 검증해서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요건을 갖춰 절차를 밟아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의 스피어 건립 지원 약속은 지난해 11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지원을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다.

이 시장은 “건립 예정지인 미사섬은 서울 강남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와 영화촬영장, 스튜디오 등 ‘K스타월드’(약 90만㎡)를 세우기에 최적의 입지”라며 “스피어는 최첨단 건축물로 단순한 공연장 개념이 아니라 랜드마크적 요소를 갖추고 있고, 외국 투자기업 유치 효과까지 따라오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미 엔터테인먼트사 스피어의 2조원대 투자 유치를 위해 타당성 평가 등 행정절차를 기존 42개월→21개월로 줄이는 패스트트랙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또 타당성 검토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2025년 착공이 가능하도록 맞추기로 했다. 2025년 착공은 스피어사의 투자 조건이다.

하남시는 중앙정부 지원 아래 스피어 관련 행정 절차를 패스트트랙으로 마치고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세계 최대 복합 공연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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