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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새 24만명 몰려…전남, 동계 전지훈련 성지로 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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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해 전국체전을 치른 전남지역이 동계 전지 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전남 완도군에서 훈련 중인 초등학교 축구팀. [사진 전남도]

지난해 전국체전을 치른 전남지역이 동계 전지 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전남 완도군에서 훈련 중인 초등학교 축구팀. [사진 전남도]

지난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를 치른 전남지역이 스포츠 선수단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개월간 선수단 23만8964명(952개 팀)이 전지훈련을 위해 전남을 찾았다. 1년 전 같은 기간 20만4468명(809개 팀)보다 16.9%(3만4496명) 늘어난 규모다. 전남도는 전지훈련철이 끝나는 2월까지 합치면 2년 연속 30만명 이상을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을 동계훈련지로 찾는 선수단 규모는 2020∼2021시즌(12월~2월) 6만명에서 2021∼2022시즌 18만명, 2022∼2023시즌 34만명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선수단 방문이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했다.

전남도는 2년 연속 역대급 전지훈련단이 찾은 것은 온화한 기후에 풍부한 관광자원·먹거리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전국체전과 올해 소년체전 개최를 위해 경기장 5곳을 신축하고, 75곳을 개보수한 것도 훈련단 유치에 한몫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별 관광·체육 인프라를 활용한 특화 프로그램과 인센티브 등도 눈에 띈다. 전지훈련팀 훈련비 지원과 체육시설 사용료 할인·면제, 관광체험 프로그램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장흥군은 15명 이상 유소년 축구팀에게 훈련비 20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팀별 전담 도우미를 지정하고, 스포츠 시설 정비와 구급차 배치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흥에서는 전국 30개팀, 756명의 유소년 축구선수가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고흥군 등도 풍성한 체육 인프라를 토대로 전지훈련팀에 대해 인센티브와 음식점·숙박업소 사전 예약제 등을 도입했다. 고흥에는 팔영체육관을 비롯해 다목적 실내체육관 5곳과 박지성 공설운동장, 김태영 축구장, 야구장 2곳, 테니스장, 탁구장, 역도장 등이 있다.

완도군에서는 지난해 11월 개관한 해양치유센터가 전지훈련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수중 운동과 수압 마사지, 저주파, 스톤 등 다양한 치유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 피로해소와 스포츠 재활 등에 효과적인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선수단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선수단과 가족들이 묵는 숙박업소와 음식점, 마트, 특산품 매출 등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도는 “최근 2개월간 선수단 방문을 통해 227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4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전남도는 대회 개최로 1343억원의 생산 유발효과, 609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전은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다.

전남도는 올해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개최한다. 36개 종목이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전남지역 5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앞서 전남에서는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전국체전 성공 개최를 전후로 역대 가장 많은 전지훈련팀이 전남을 찾고 있다”며 “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포츠 관광명소를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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