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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공습 도운 UN직원들, 여성 납치·집단농장 학살 가담"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한 건물. AF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한 건물. AFP=연합뉴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7일 '알아크사 홍수' 기습 공격 당시 여성을 납치하고 집단농장 학살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에 제공한 문건을 인용해 UNRWA 직원 12명이 이같은 방식으로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 요원들은 공격 당일 이스라엘에 있었던 6명의 통신 기록을 기반으로 동선을 파악했다고 나와 있다. 이들은 가자지구 내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동안 하마스 연루 사실을 논의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또 다른 직원 3명은 '소집 장소로 보고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고, 1명은 '자택에 보관 중인 로켓 추진 수류탄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스라엘 측은 직원 중 10명을 하마스 조직원으로 판단했으며, 다른 한 명은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소속으로 보고 있다.

직원 중 7명은 UNRWA 학교에서 수학과 아랍어 등을 가르치는 교사로 알려졌다. 다른 직원 2명도 교직원으로 근무했으며, 나머지 3명은 사무원, 사회복지사, 창고 관리사로 파악됐다.

칸 유니스 한 학교에서 상담교사로 일했던 한 조직원은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가자지구 중심가에 있는 누세이라트 출신의 한 사회복지사는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의 시신을 가자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돕고, 공격 당일 탄약을 나눠주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해당 혐의 관련 보고를 받고 연루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루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 기소를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에 미국을 포함한 8개국은 UNRWA에 대한 일부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직원 12명 중 9명이 해고됐다"며, 이들 국가에 원조 중단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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