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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 유튜브 출연 업체 표절 의혹…"채널 관리자 사과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브 채널 ‘TEO 테오’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TEO 테오’ 화면 캡처

김태호PD의 유튜브 채널에 미디어아트 전시 표절 의혹에 휩싸인 업체가 출연했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TEO테오’에는 “2024 취'향'저격 | 트렌디할 조영지 | ep.01”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트렌디할 조영지’는 코미디언 조세호, 가수 고영배, 모델 신현지 등 트렌드에 예민하지 못한 MC 3명이 트렌디한 것을 경험한다는 컨셉트다.

논란은 이들이 향(香)을 콘셉트로 방문한 두번째 업체에서 발생했다. 추억의 이미지를 향기화 하는 샵인데 컨셉트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향추출 전시와 유사하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나오면서다.

조세호가 각 원료에 반응하는 뇌파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조세호가 각 원료에 반응하는 뇌파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영상 속 업체는 ‘향’을 만들기 위해 ▶측정 전 설문지 작성 ▶준비한 이미지를 보며 향 원료를 시향 ▶각 원료에 반응하는 뇌파 측정 ▶도출된 레시피로 나만의 향수 제작한다고 소개했다. 설문을 위해 기본적으로 8가지 향을 맡아본다고 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랜덤 다이버시티’의 후각 버전인 ‘랜덤 다이버시티–프라그랑스(FRAGRANCE)’ 향추출 전시를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향추출 전시회는 관람객이 느끼는 고유한 감정을 랜덤 다이버시티 향추출 알고리즘을 이용해 향 반응도를 측정하고 AI가 그 감정을 향으로 치환해 나타내는 방식이다.

측정 순서와 방법에 차이가 있으나 향추출 방식에 있어서 사용자의 감정과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랜덤 다이버시티–프라그랑스(FRAGRANCE)’가 언론에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22년 5월이고 영상속 업체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 오픈했다.

랜덤 다이버시티프라그랑스(FRAGRANCE) 후기 이미지. 네이버 캡처

랜덤 다이버시티프라그랑스(FRAGRANCE) 후기 이미지. 네이버 캡처

이에 ‘랜덤 다이버시티-프라그랑스’ 원작자는 28일 자신의 소셜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사한 사례들이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상업적으로 측정 방식부터 콘셉트까지 똑같이 따라 한 곳은 처음”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기술은 이미 공개된 기술이다”면서도 “미디어 아트에서 기술은 하나의 재료이기 때문에 재료를 같은 것을 썼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품의 콘셉트와 체험 방식을 차용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 작품을 직접 체험했던 사람이 똑같이 만들었다는 게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튜브 영상 속 업체와 자신의 전시회 설명을 비교하기도 했다. 설명속 전시 콘셉트는 각각 ‘추억의 향을 조향’과 ‘기억의 향수를 추출’로 유사하다.

랜덤 다이버시티 프라그랑스 원작자가 공개한 전시 설명 비교글. 영상속 업체 설명글(왼쪽)과 랜덤 다이버시티 설명글(오른쪽). 사진 SNS 캡처

랜덤 다이버시티 프라그랑스 원작자가 공개한 전시 설명 비교글. 영상속 업체 설명글(왼쪽)과 랜덤 다이버시티 설명글(오른쪽). 사진 SNS 캡처

표절이라는 주장에 대해 영상 속 업체는 사용하는 기기와 후각을 검사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해당 업체는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1990년대 PET-CT 후각 자극을 통해 뇌에 반응을 확인하고 향의 선호도를 체크해 사업성을 구축했다”며 “현재 사용하는 기기는 유명 향료회사 및 전 세계적으로 후각 반응을 측정하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시향하는 방법과 설문작성, 시향시간도 다르다”며 “시각적 자극에 대한 대처 방법마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업체는 “기술을 구축할 때 의료기기 전문가 및 여러 의사의 자문을 통해 만들어진 또 다른 체험”이라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표절 의혹과 별개로 네티즌들은 김태호PD 유튜브 채널의 운영 방식과 대응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사전 조사가 있었다면 표절 논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도 사과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경위에 대한 설명조차 없이 댓글이 삭제됐다”며 “정작 사과도 없다”고 했다.

이런 논란이 일자 ‘트렌디할 조영지’ 채널 관리자는 공지를 통해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며, 후속 조치 관련해서는 빠르게 재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유튜브 채널 ‘TEO테오’의 구독자는 62만명으로 해당 영상 조회수는 현재 9만8000회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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