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페이커(27·이상혁)이 중국 측의 이적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한 페이커는 중국으로부터 받은 연봉 245억원 제안을 받지 않은 데 대해 “나는 사실 (T1과) 장기계약이었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잔류 이유에 대해 “(팀을 고를 때) 여러 조건을 다 보긴 하는데, 제 목표는 돈이나 명예보다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저희 팀에서도 좋은 대우를 해주니까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이 페이커에게 제안한 연봉 액수는 지난 2022년 4월 조 마쉬 T1 CEO가 직접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개인 방송에서 “중국 LPL 게임단에서 페이커에게 연봉 2000만달러(당시 한화 약 245억원) 규모의 영입 제의가 들어왔다”며 “페이커는 이미 큰 부를 축적했다. 그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커'의 연봉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다. 국내외에서 50억원, 70억원 등 추정치만 나올 뿐이다. 일각에서는 100억대라는 예상이 나와 화제를 낳기도 했다.
페이커는 프로게이머가 된 계기도 언급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롤’(리그 오브 레전드)이 처음 나왔다. 시즌1·2때부터 했고 자연스럽게 제의가 왔다”며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냥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 가서 돈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었다”며 “게임을 하다 보니 점수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에 강호동은 “프로게이머가 될 마음이 없었는데 갑자기 제의를 받아 당황했을 것 같다”고 물었고 페이커는 “점수가 올라가고 제안이 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프로가 1군에 들어오는 경우가 50명밖에 안 된다”며 “10대들은 두 명 중 한 명이 롤을 하는데, 200~300명 안에는 들어야 (프로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페이커는 현존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다.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 최근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T1의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LCK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