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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방 설정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권역에 군함 상시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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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인근 수역에서 이동하는 중국 해경국 선박. 교도=연합뉴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인근 수역에서 이동하는 중국 해경국 선박. 교도=연합뉴스

중국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포함해 동중국해에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 경계선 부근에 군함을 상시 전개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사 항공기를 통해 관측한 결과, 중국이 설정한 동중국해 ADIZ 경계선 안쪽 약 20㎞, 센카쿠 열도에서는 북동쪽 약 230㎞ 부근에서 중국 해군의 프리깃함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지스함처럼 고성능 레이더를 갖추고 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카이 2급이라고 덧붙였다.

ADIZ는 자국 영공에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선이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1월  사전 협의 없이 일본의 ADIZ와 겹친 공역을 ADIZ로 설정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어도와 센카쿠 열도가 포함됐다.

복수의 일본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쯤부터는 이 ADIZ 경계선 부근에 최소 해군 군함 3척을 상시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중국이 ADIZ를 일방적으로 설정할 때는 감시 능력이 낮아 실효성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향후 군함과 전투기 등 실제적 운용이 동반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문은 "중국이 ADIZ 주변에 군함을 전개하는 것은 작은 현상 변경을 일상화시켜 자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센카쿠 열도나 필리핀의 반발을 사는 남중국해 문제에서도 '살라미 전술'(소시지 살라미를 얇게 썰 듯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을 써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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