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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1억 넘는 5대 은행, 임금인상률·성과급↓ 복리후생↑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2023.6.13. 뉴스1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2023.6.13. 뉴스1

주요 은행들이 최근 타결된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보다 축소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2023년 임단협을 타결했다. 5개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돈을 벌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은행의 임직원 평균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줄어든 성과급도 통상임금이나 기본급의 200%대에 달했다.

특히 5대 은행 중 가장 늦게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 하나은행은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달 말 200%를 선지급하고, 4월 말 80%(우리사주 50% 포함)를 주는 형식이다. 올해 현금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는 하지만, 2022년 임단협에서 이익 연동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과급 규모가 줄었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도에서는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을 더 지급했다.

신한은행(기본급 361%→기본급 281%)과 NH농협은행(통상임금의 400%+200만원→통상임금의 200%+300만원)도 전년보다 성과급을 줄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본급의 180%대에서 잠정 합의했으나 정확한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다. 전년에는 기본급의 292.6%를 지급했다.

5대 은행, 지난해 역대급 실적

지난해 은행권은 고금리 덕에 이자 이익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약 11조3282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0조759억원)보다 12.4% 증가했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약 28조6920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약 26조1804억원)보다 8.8% 늘었다.

지난해 임직원 복리후생비 1년 전보다 16% 늘어

은행들은 2023년 임단협에서 성과급을 줄였지만, 결혼지원금·출산 경조금 등 임직원 복리후생을 개선했다. 지난해 1∼9월 5대 은행의 복리후생비 지급 규모는 약 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795억원)보다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평균 역시 379만원에서 444만원으로 올랐다.

이러한 증가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평균은 2022년(57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대 은행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1006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178만원), NH농협은행(1억622만원), 우리은행(1억476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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