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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청와대 현판 쓴 원로 서예가 권창륜, 83세로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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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초정 권창륜씨. 사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서예가 초정 권창륜씨. 사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청와대 인수문과 춘추관, 운현궁 현판의 글씨를 쓴 서예가 초정(艸丁) 권창륜씨가 2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3세.

1941년(주민등록상 1943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한국 서예계 거목인 일중(一中) 김충현과 여초(如初) 김응현 형제의 맥을 이어받은 국내 대표적 서예가다. 1979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고인은 해박한 서예 이론을 바탕으로 고법에 충실하면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서와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의 5개 서체는 물론 사군자와 문인화, 전각 등에도 능했다. 청와대 인수문과 춘추관, 운현궁 현판 외에도 2011년 제작된 제5대 국새의 아래 글씨 부분인 인문(印文) 역시 고인의 작품이다.

한국미술협회 회장과 한국전각협회 회장 등을 지냈고, 중국 베이징대 초빙 교수, 동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5년 옥관문화훈장과 2018년 일중서예상 대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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