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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간판 허미미, 포르투갈 그랑프리 金...국제대회 3연속 우승 행진

중앙일보

입력

새해 첫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 장진영 기자

새해 첫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 장진영 기자

한국 유도의 간판 허미미(21·세계랭킹 6위·경북체육회)가 국제유도연맹(IJF) 포르투갈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했다.

허미미는 2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오디벨라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다리아 쿠르본마마도바(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에게 안다리걸기 절반과 누르기 절반을 묶어 한판승을 거뒀다. 쿠르본마마도바는 지난해 유럽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였다.

포르투갈 그랑프리 금메달을 따낸 뒤 허미미(왼쪽)를 격려하는 김미정 감독. 사진 IJF

포르투갈 그랑프리 금메달을 따낸 뒤 허미미(왼쪽)를 격려하는 김미정 감독. 사진 IJF

디펜딩 챔피언 허미미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최근 국제대회 3연속 금메달 행진도 이어갔다. 지난해 7월 청두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지난해 11월 퍼스 오세아니아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선 허미미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전망도 밝혔다. 올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하지만, 허미미가 활약하는 국내 57㎏급에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서 사실상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재일동포 허미미는 침체기에 빠진 한국 유도에 혜성처럼 나타난 에이스다. 200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의 아버지는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다. 조부모는 모두 한국 출신이다. 일본 유도의 특급 유망주였던 그가 한국을 땅을 밟은 건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할머니는 "손녀가 꼭 한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년)의 후손이기도 하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 장진영 기자

최근 국제 대회에서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 장진영 기자

할머니의 뜻에 따라 허미미는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그해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이듬해인 2022년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자였던 허미미는 지난달 19일 21세 생일을 맞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허미미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72㎏급) 김미정(53) 감독을 만나 더 강한 선수로 업그레이드했다.

김 감독은 한국 여자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타 출신이다. 허미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리얼 코리안'으로 거듭난 새해 첫 대회에서 금메달 따내 기쁘다. 올해 예감이 좋다. 김미정 감독님과 함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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