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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닝메이트 여성·흑인 유력하다"…가장 강력한 후보는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이 미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존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이 가시화되자, 그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 지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유세 무대에 함께 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유세 무대에 함께 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더 타임스 등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군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 또는 흑인 정치인들을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 강성 이미지를 보완해줄 인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충성심'도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트럼프 집권 1기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에 동조하지 않고 결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력 후보군 대부분이 '충성 경쟁'을 하듯 트럼프의 아이오와 코커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유세장에 잇따라 등장했다. 더 타임스는 "트럼프의 경선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그의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거론되는 여성 후보로는 엘리스 스테파닉(39) 하원의원, 크리스티 놈(52)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사라 허커비 샌더스(41) 아칸소 주지사, TV 앵커 출신 정치인 카리 레이크(54)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 청문화에서 질의하는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청문화에서 질의하는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스테파닉 의원은 최근 반(反)유대주의 논란을 둘러싼 의회 청문회에서 하버드대 총장 등에게 압박성 질문을 해 주목 받았다. NBC뉴스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스테파닉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자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저격수(She’s a killer)'라고 칭찬했다.

스테파닉 의원 역시 러닝메이트설과 관련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역할이든 영광"이라며 의지를 표명했다. BBC는 "스테파닉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함께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함께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놈 주지사도 강력한 부통령 후보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낙태 반대 등 트럼프의 강경 보수 정책도 앞장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의 경선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트럼프의 선거 운동을 돕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놈 주지사가 시골 출신인 점도 뉴욕 출신인 트럼프의 도시적 이미지와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대변인을 했다. '트럼프의 입'이었던 그는 그간 트럼프의 업적을 칭송하고, 재선을 지지해왔다. 트럼프의 최측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그에 대해 "그에게 (부통령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샌더스는 트럼프와 함께 백악관에 재입성하기보단 주지사 일을 계속하길 원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AFP=연합뉴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AFP=연합뉴스

레이크는 한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민주당원이었지만, 당적을 공화당으로 바꾼 후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 그는 지난 2022년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이에 불복하고 있는 점도 트럼프와 닮은꼴이란 평이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검토한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헤일리는 부통령은 할 의사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뉴햄프셔주 경선 승리 연설을 하는 동안 팀 스콧 상원의원(오른쪽)과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무대에 함께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뉴햄프셔주 경선 승리 연설을 하는 동안 팀 스콧 상원의원(오른쪽)과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무대에 함께 있다. AP=연합뉴스

CNN은 지난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라디오 토크쇼에서 팀 스콧(58)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시사했다고 전했다. 스콧의 부통령 후보 가능성 질문에 트럼프가 "그는 내가 찾는 남자"라고 했다는 것이다. 스콧은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이다. 그는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후 뉴햄프셔주 경선 유세와 승리 연설 무대도 함께 올랐다. FT는 떠오르는 젊은 스타 정치인이자 트럼프를 적극 옹호해 온 바이런 도날스(45) 하원의원도 후보군에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JD 밴스 상원의원(왼쪽).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JD 밴스 상원의원(왼쪽). AP=연합뉴스

이외도 트럼프 비판론자에서 열렬한 지지자로 돌아선 JD 밴스(39) 상원의원, 경선 중도 하차 후 트럼프를 지지하는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8) 등도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부통령 후보와 관련 "사람들이 놀랄 만한 인물은 아니다"며 "향후 두 달 내에 결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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