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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왜 낳았노"…與, 부산 북구청장 징계 절차 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발달장애인 부모를 향해 "왜 낳았노"라며 부모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국민의힘 소속 오태원 부산광역시 북구청장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절차가 개시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에서 오 구청장에 대해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며 당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 제2호와 당 윤리규칙 제4조(품위유지) 제1항 위반을 징계사유로 들었다.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사진 북구청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사진 북구청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와 북구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평생교육센터 존치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발달장애인 돌봄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발달장애인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는 취지로 말하자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런 발언에 지역사회에선 논란이 거세졌다. 장애인부모회는 "오 구청장 발언은 장애인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의 혐오 빗장이 풀려서는 안 되며, 지역주민의 삶을 견인하는 행정가로서 올바른 인식과 인권감수성을 견지해 지역주민의 존엄한 일상을 위한 행정으로 이어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었다면 곧바로 징계했을 위중한 사안"이라며 "막말에 국민의힘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된 논란에 오 구청장은 "말이 헛나간 것이고 발달장애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고생하는 게 안타깝다는 취지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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